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8.9.


《우주 소녀 룰루》

 코리넬리아 프란츠 글·마르쿠스 그롤릭 그림/김미영 옮김, 아이세움, 2001.6.20.



하늘이 트인 곳에서 살면 하늘빛·구름빛·별빛을 늘 품는다. 그러나 하늘이 트인 곳에서 살아도 마음을 틔우지 않으면 하늘도 구름도 별도 안 품는다. 하늘이 트인 곳에서 살기에 바람빛·흙빛·풀빛을 늘 안는다. 그런데 하늘이 트인 곳에 살아도 눈빛을 틔우지 않으면 바람도 흙도 풀도 내친다. 하늘이 안 트인 곳에 살더라도 하늘하고 바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하늘이 안 트인 곳에 살기에 구름도 흙도 잊는 사람이 있다. 《우주 소녀 룰루》를 즐겁게 읽고서 아이들한테 건네니 아이들도 재미있다고 한다. 옮긴 우리말이 좀 서툴지만 줄거리를 헤아리며 이럭저럭 읽었다. 어린이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꾼은 왜 “여덟 살 눈높이에 맞추어 쉽고 부드러이 쓸 우리말”이나 “열한 살 눈썰미를 아끼는 쉽고 정갈한 우리말”을 안 배울까? 아무래도 처음부터 생각이 없었다 할 테고, 조금 생각하긴 했어도 그저 책으로만 들여다보느라 정작 모르리라. 또한 배움터(초등학교)에서 으레 쓰는 말씨라면 어린이책에 그냥 써도 된다고 여기기도 하더라. 그렇지만 아이는 “배움터에 다니는 아이”가 아니라, “온누리를 마음껏 달리고 하늘을 신나게 날며 꿈꾸고 사랑하는 아이”라는 대목을 살펴야 하지 않을까?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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