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암호는 물
안도 이코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2021.8.1.

만화책시렁 357


《세계의 암호는 물》

 안도 이코리

 최미정 옮김

 미우

 2012.11.15.



  여름에 흘리는 땀도 물이고, 겨울에 내리는 눈도 물입니다. 봄에 돋는 새싹도 물이요, 가을에 맺는 열매도 물이에요. 우리 몸은 살과 뼈로 이루었다고 하는데, 이 살과 뼈는 몸에 넋이 깃들어 움직이는 동안 ‘찰랑이는 물’이 바탕입니다. 넋이 빠져나가면서 물기운이 스러지는 살이나 뼈는 그저 먼지입니다. 물이 없으면 무게가 없어요. 무거울수록 물을 단단히 품었다는 뜻이요, 가벼울수록 물을 훅훅 날렸다는 뜻이지 싶어요. 《세계의 암호는 물》은 겉에 “츠루타 켄지를 감동시킨 물 소재의 이색 단편집” 같은 말을 새긴 띠를 답니다. 이런 띠종이로 사람들 눈길을 얼마나 끌까 모르겠습니다. 다른 그림꽃님(만화가)이 즐겁게 보았다고 하기에 훌륭하거나 아름다울 수 있지만, ‘츠루타 켄지’ 그림결을 고스란히 옮긴 듯한 《세계의 암호는 물》 같아 어쩐지 물렁물렁하구나 싶어요. 일렁이는 물결처럼 싱그러운 이야기보다는, ‘안도 이코리’란 분이 ‘츠루타 켄지’를 기려서 바치는 줄거리 같아 맨숭맨숭하달까요. 밑바탕으로는 모든 숨결이 하나이지만, 삶자리에서는 모든 숨빛이 달라요. ‘물’은 크게 한덩이입니다만 숱한 숨결에 깃들며 다 다르게 빛납니다. 부디 이 물살에 가만히 녹아들어 새길을 찾아서 그리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누구나 우주에 갈 자격은 갖고 있어. 멀고 먼 태고 적부터 쭉. 몸속 깊숙이에.” (14∼15쪽)


‘그렇구나. 오늘 바닷속 날시는 ‘비’가 내린 뒤 ‘구름’이 끼었다가, 화창하게 개겠습니다’ (116∼117쪽)


‘지구와 나를 나누는 것은, 내 이름을 부르는 누군가의 목소리.’ (1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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