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취준의 여신님 1
요시즈키 쿠미치 지음, 후지시마 코스케 협력, 아오키 유헤이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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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푸른책/숲노래 만화책 2021.7.1.

일수렁에서 찾는 일빛



《오! 취준의 여신님 1》

 아오키 유헤이 글

 요시즈키 쿠미치 그림

 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1.1.31.



  《오! 취준의 여신님 1》(아오키 유헤이·요시즈키 쿠미치/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1)를 읽으면서, 그림꽃 하나가 새롭게 그림꽃으로 피어날 적에 우리 삶자리에는 이야기꽃이 새록새록 피어나는구나 하고 느낍니다.


  이 그림꽃책은 《오! 나의 여신님》을 바탕으로 오늘날 일수렁(취업난)을 익살스럽게 담아냅니다. 그림꽃님은 예전에 도움이로 곁그림을 맡았고, 이제는 스스로 서서 이야기를 새로 짜는데, ‘빛님(여신)’인 베르단디가 빛님(신)이면서 어떻게 ‘빛님 아닌 사람’ 사이에 섞여서 일자리를 찾는가를 보여줘요. 이야기를 이처럼 짜면서 큰고장 일거리 속내하고 민낯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앞으로 펼칠 이야기에서 어떤 일거리를 찾는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큰고장 큰일터가 아닌 작은시골 작은마을에서 수수하게 밭일을 하거나 들일을 하는 길을 다뤄 본다면 훨씬 재미나리라 생각합니다. 바다에서 김을 말리고 미역을 훑는 일거리를 다뤄도 무척 재미나겠지요. 비질을 하는 일꾼이라든지, 밥을 짓는 일꾼이라든지, 바느질을 하는 일꾼이라든지, 자전거를 손질하는 일꾼이라든지, 아이를 돌보는 일꾼이 있고, 집살림을 맡는 일꾼이 있습니다.


  일수렁(취업난)이라고들 하지만, 막상 우리 곁에 있는 수수하면서 숱한 자리를 돌아본다면 서로서로 수월하면서 즐거이 어우러질 빛줄기를 찾을 만하다고 봅니다. 마을 한켠에 조촐하게 책집을 열면서 스스로 일빛이 되어도 좋습니다. 나무를 짜고 풀꽃을 돌보면서 살림을 거느리는 일빛이 되어도 좋아요.


  서울바라기여야 일거리가 되지 않습니다. 돈만 벌어야 일이 되지 않습니다. 이름을 얻는다든지 차림옷(정장)을 둘러야 일꾼이 되지 않습니다. 스스로 삶을 일으킬 줄 아는 즐거운 몸짓이기에 일이요 일빛이며 일꾼이고 일벗입니다.


ㅅㄴㄹ


‘어마어마한 숫자의 말들이 머릿속에 들어오고 있다! 고작 1분 간의 자기소개에 대체 얼마나 많은 정보가 담겨 있는 거야?’ (29쪽)


‘모든 걸 꿰뚫어보는 듯한, 그러면서도 모든 걸 용서해 주는 듯한, 취업 활동 중에는 자신을 멋지게 보여주기 위한 다소의 허세, 자신을 더 크게 꾸미는 일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 아이의 미소 앞에선―’ (49쪽)


“후미 씨다운 게 뭔데요? 물론 대학이나 인턴으로 일할 때 만난 친구들 눈에는 꿈을 좇는 후미 씨가 ‘후미 씨답지’ 않을지도 모르죠.” (140쪽)


“인간은 모두 빛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겐 다양한 특징이 있고 다채로운 마음을 갖고 있죠. 단 하나도 똑같지 않습니다.” (2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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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よしづきくみち #ああっ就活の女神さまっ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곁책》,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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