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6.22.

오늘말. 틈새마실


씩씩한 사람만 가로지르지 않습니다. 솜씨가 대단하지 않거나 힘이 여려도 마음으로 차분하게 생각을 다독이면서 사랑을 품기에 너끈히 넘어서는구나 싶어요. 이쪽저쪽을 갈라서 끼리끼리 어울리는 사람은 넘나들지 않아요. 저쪽에서 넘어오면 꺼리고 이쪽에서 못 넘어가도록 손사래치지요. 이 끼리질에는 틈이 없습니다. 이웃이 스밀 틈도 없지만, 스스로 쉬는 틈마저 없어요. 동무가 찾아오는 틈이 없고, 스스로 피어날 틈까지 없지요. 아무리 집이 드넓더라도 틈이 없는 사람이 있어요. 집은 참 작지만 어쩐지 너르면서 해맑은 사람이 있어요. 무엇을 보고 크다고 할까요? 서로 모르니까 “어이?” 하고 부르는 사람이 있고 “여보?” 하고 부르는 사람이 있고 “보쇼?” 하고 부르는 사람이 있어요. “너!”라고 끊는 사람이 있고, ‘자네’나 ‘그대’ 같은 낱말로 부드러이 부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둘 사이는 아득해요. 마음이 있고 없고는 까마득히 멉니다. 틈새가 있기에 바람이 나들어요. 틈새를 내기에 햇빛이 스며요. 조금씩 틔우기에 생각을 열고, 차근차근 싹을 틔우면서 사랑이 자랍니다. 자, 오늘부터 눈을 틔워요. 이제부터 눈썰미를 틔워 봐요.


ㅅㄴㄹ


가로지르다·거슬러가다·되감다·돌아가다·넘어오다·넘어가다·넘어서다·넘나들다·틈새마실·틈마실·틈새나들이·틈나들이·사잇마실·사잇나들이·샛마실·샛나들이 ← 시간여행, 타임슬립


크다·대단하다·너르다·넓다·드넓다·크넓다·크낙하다·무지·어마어마·억수·엄청·지나치다·까마득하다·아득하다 ← 광대(廣大), 광활


어이·여보·여보게·여봐·여보게나·여보쇼·여보시오·여보시게·이보·이보게·이봐·이보게나·이보쇼·이보시오·이보시게·보시오·보게·보게나·보쇼·보시게·자네·이녁·그대 ← 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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