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꿈의 물방울 황금의 새장 12
시노하라 치에 글.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19년 8월
평점 :
숲노래 만화책
책으로 삶읽기 675
《꿈의 물방울, 황금의 새장 12》
시노하라 치에 글·그림
이지혜 옮김
학산문화사
2019.8.25.
《꿈의 물방울, 황금의 새장 12》(시노하라 치에/이지혜 옮김, 학산문화사, 2019)을 읽다가 조금 지쳤다. 열두걸음에 이르는 동안 줄거리가 되풀이로 흐른다. 그린님 붓끝은 여기까지일까? 앞자락에서 담은 말(만화대사)을 뒤에서 똑같이 담지 말아야 하지는 않으나, 앞에서 담은 말을 자꾸자꾸 써먹는다면, 이러면서 스스로 새롭게 피어나는 말을 엮어내지 못한다면, 이제 그만 그려도 되겠지. 큰틀에 맞추어 줄거리가 있어야 하기에 더 그린다면 너무 느슨하다. 한 걸음씩 나아가면서 조금 더 큰 누리를 맞이하면서 한결 자라나는 철든 사람이 되는 길을 그리기에 비로소 이야기라고 본다.
ㅅㄴㄹ
‘새로운 황제가 즉위하면 제위에 오르지 못한 황자는 목숨을 잃는다. 그것이 이 제국의, 이 후궁의 법칙. 나는 그것이 두렵다. 어떤 황자가 즉위하더라도 다른 황자가 죽지 않는 후궁으로 만들고 싶어.’ (16쪽)
‘나 자신이, 내 손으로 움켜쥐고 내 발로 딛고 걸어갈 수 있게 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 하지만 할 수 있을까. 아니! 할 수 있다 없다가 아니야. 내가 하지 않으면 이 후궁은 바뀌지 않아!’ (44∼45쪽)
‘참다운 의미에서는 모르고 있었다. 이 정도의 행운을 갚지 않아도 되는 걸까?’ (10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