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빛 2021.3.23.

책하루, 책과 사귀다 5 신경숙



  누가 여섯 해 만에 새책을 내놓았다면서 여러 새뜸(신문)이 앞다투어 알려준답니다. 큰책집에서는 크게 벌여서 판다지요. 이이 책을 알리는 새뜸치고 “베끼기(표절)·훔치기(도용)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든지 “베낌질·훔침질로 벌어들인 돈은 어떻게 썼느냐?”라든지 “글이란 무엇이냐?”라든지 “그대는 왜 붓이 아닌 호미를 쥐고 흙을 가꿀 생각을 안 하느냐?”라든지 “음주운전 강정호나 학교폭력 이재영·이다영도 그대 말처럼 ‘책임감·작품으로’란 핑계로 돌아와도 되느냐?” 하고 묻지는 않는 듯합니다. 그런데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벼슬질(정치)을 하겠다고 나서는 이들은 ‘부정부패·성폭력·부동산 투기·논문 위조·표창장 조작·꽃할머니 앵벌이·화이트리스트·연줄·아이들 해외유학·검은 뒷돈’을 비롯한 갖가지 막짓을 일삼고도 그곳에서 버젓이 버팅깁니다. 그 나물에 그 밥인 셈입니다. 썩어문드러진 벼슬꾼(정치꾼)을 끌어내리지 않는 손이라면 ‘신경숙 글을 펴낸 창비 책’을 아무렇지 않게 쥐겠지요. 글은 그저 글로만 보아야 한다면, 베낌질·훔침질도 오직 베낌질·훔침질로 볼 노릇이요, 썩어문드러진 몸짓도 오로지 썩어문드러진 몸짓으로 보고, 돈벌레는 마냥 돈벌레로 볼 노릇이라고 느낍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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