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2.16. 평화롭게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숲을 품으면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굳이 “숲을 품자”고 말하지 않습니다. 숲을 품으며 살아는 길을 따로 글로 밝히거나 책으로 쓰려고 하니 애써 이 말을 할 뿐입니다. 평화롭게 살아간다면 “평화롭게”라 말하지 않을 테지요. 서로 평화가 되기를 꿈꾸기에 “평화롭게”를 말하는구나 싶어요.


  어제는 책숲 얘기종이 〈책숲 2〉을 꾸려서 읍내 우체국에 가서 부쳤습니다. 저자마실까지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면사무소 복지계 일꾼을 만나니 저녁에는 기운이 쪽 빠지더군요. 아이들하고 영화를 보다가 꾸벅꾸벅 졸고는 드러누웠습니다. 새벽에 《쉬운 말이 평화》 애벌글 꾸러미를 받았습니다. 아침부터 신나게 되읽으면서 손질할 곳을 헤아립니다. 책이름에 차마 넣고 싶지 않던 한자말 ‘평화’이지만, “쉬운 말이 숲” 같은 책이름으로는 이웃님이 알아보기 어렵겠다고 합니다.


  그럴까, 그러려나, 그럴 수 있겠네, 하고 생각하면서 《쉬운 말이 평화》라는 책이름으로 가려고 합니다. 아직은 멀더라도 앞으로는 ‘평화’ 같은 말이 없이도, ‘사랑’이나 ‘숲’이나 ‘어깨동무’나 ‘이웃’이란 낱말로도 넉넉히 이야기를 펼 수 있기를 빌 뿐입니다. 글손질을 하는데 빈자리가 너무 많이 생겼구나 싶은 곳에 다음처럼 몇 줄을 보태었습니다.


..  “분노의 언어”는 아무래도 ‘막말·윽박말’로 흐릅니다. “평화의 언어”란 ‘사랑말·꽃말’로 흐릅니다. 마구 말하거나 윽박지르듯 말하는 사이가 되면 참으로 버거우면서 싸늘해요. 이와 달리 사랑을 헤아리면서 꽃을 나누는 사이가 되면 더없이 따스하면서 아늑합니다. 푸름이 여러분한테 들려주고 싶은 말은 언제나 사랑말에 아름말에 꽃말입니다. 서로 마음으로 사랑해 주고, 참다이 돌보는 손길이 되고, 아름다이 바라보는 눈빛이 되며, 마을이며 집이며 배움터에 꽃이랑 나무를 심는 몸짓이 되면 좋겠습니다. 말만 다스려서는 ‘꽃말(평화의 언어)’로 가지 않는다고 느껴요. 우리 삶과 삶자리부터 꽃이 흐드러지고 나무가 우거질 적에 비로소 ‘푸른삶·푸른말’을 거쳐 ‘꽃삶·꽃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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