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일본말] 십팔번おはこ
십팔번(十八番) :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 일본의 유명한 가부키 집안에 전하여 오던 18번의 인기 연주 목록에서 온 말이다. ‘단골 노래’, ‘단골 장기’로 순화 ≒ 애창곡(愛唱曲)
おはこ(十八番) : 1. 가장 능한 것, 장기, 특기, 애창가(歌) 2. (입)버릇
나의 십팔번을 신청했다 → 내 꽃노래를 바랐다 / 내 사랑노래를 바랐다
십팔번을 부르다 → 단골노래를 부르다 / 늘노래를 부르다
십팔번을 청해 듣다 → 즐김노래를 여쭈어 듣다 / 단골노래를 불러 달라 해서 듣다
일본말인 ‘십팔번(おはこ/十八番)’입니다. 한자말로는 ‘애창·애창곡’이라 한다는데, 우리말로는 ‘즐겨부르다·즐기다’이면 돼요. ‘즐김노래·단골노래’라 할 만하고, ‘좋아하다·사랑하다’나 ‘사랑노래·꽃노래·아름노래’라 해도 어울려요. ‘아끼다·아낌노래’나 ‘늘 부르다·늘노래’도 좋고, ‘자주·흔히·꼭·반드시·언제나·노상·늘’이나 ‘한결같이·곧잘·어김없이·빠짐없이·으레’ 같은 말씨로 담아낼 만합니다. ㅅㄴㄹ
몇 번이나 무대에 올린 나의 18번 중 하나였다
→ 몇 판이나 자리에 올린 내 단골얘기였다
→ 몇 판이나 마당에 올린 내 단골말이었다
→ 몇 자락이나 그곳에 올린 내가 아낌얘기였다
→ 몇 벌이나 올린 내가 사랑하는 얘기였다
《맛의 달인 39》(테츠 카리야·아키라 하나사키/이석환 옮김, 대원, 1999) 96쪽
바다는 어쩌구 하는 노래. 당신 십팔번 말이야
→ 바다는 어쩌구 하는 노래. 네 단골노래 말이야
→ 바다는 어쩌구 하는, 이녁 사랑노래 말이야
→ 바다는 어쩌구 하는 노래. 자네 늘노래 말이야
→ 바다는 어쩌구 하는, 늘 부르는 노래 말이야
《하늘이 나눠 준 선물》(하이타니 겐지로/햇살과나무꾼 옮김, 양철북, 2005) 115쪽
‘하지 마세요’가 깨달음의 한국어 십팔번이다
→ ‘하지 마세요’가 깨달음이 자주 읊는 말이다
→ 깨달음은 ‘하지 마세요’를 으레 말한다
→ 깨달음은 ‘하지 마세요’ 하고 자주 말한다
《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케이, 모요사, 2016) 39쪽
노래방으로 향하네 당신의 십팔번이 나의 십팔번일 때 한없이 흐려지는 존재감
→ 노래집으로 가네 그대 사랑노래가 내 사랑노래일 때 가없이 흐린 나
→ 노래집으로 가네 네 꽃노래가 내 꽃노래일 때 더없이 흐린 내 모습
《슬픔이 없는 십오 초》(심보선, 문학과지성사, 2008) 141쪽
허, 참, 십팔번 삼을 만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 허, 참, 좋아할 까닭이라도 있습니까
→ 허, 참, 즐겨부를 까닭이라도 있습니까
→ 허, 참, 사랑할 까닭이라도 있습니까
→ 허, 참, 단골노래인 까닭이라도 있습니까
→ 허, 참, 즐김노래인 까닭이라도 있습니까
《한 치 앞도 모르면서》(남덕현, 빨간소금, 2017) 108쪽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했을 때 《넉 점 반》은 나의 18번이었다
→ 배움터에서 아이들과 함께했을 때 《넉 점 반》을 즐겨읽었다
→ 배움터에서 아이들과 함께했을 때 《넉 점 반》을 자주 읽었다
→ 배움터에서 아이들과 함께했을 때 《넉 점 반》을 꼭 읽었다
《그림책이면 충분하다》(김영미, 양철북, 2018) 19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