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오늘말. 나가떨어지다
아이들한테 말하고 저 스스로한테 들려줍니다. “힘들면 그만하면 된단다. 억지로 끝까지 안 가도 돼.” 이웃님한테 얘기하고 저 스스로 욉니다. “어려우면 그만두어도 좋아요. 애써 해내야 하지 않거든요.” 대단한 일을 해내야 하지 않습니다. 훌륭하거나 멋진 솜씨를 보여야 하지 않아요. 즐겁게 웃고 활짝 노래하는 하루이면 넉넉합니다. 사랑이 아니면 멈출 노릇이고, 신나지 않으면 우뚝 서야지요. 자꾸 쌓으려 들지 말아요. 잔뜩 쌓아야 둘레에 나눠 줄 만하지 않아요. 아주 조그맣구나 싶은 손길을 나누면 됩니다. 지치도록 붙잡다가는 그만 두손들고 자빠지기 쉬워요. 나가떨어질 때까지 붙잡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고이 내려오고, 스스럼없이 손떼고, 아쉽거나 서운해 하지 않으면서 말끔히 털면 넉넉해요. 누구보다 잘 해야 하지 않으니, 자꾸 마음에 남기지 말아요. 떠났기에 허전하지 않아요. 서툴기에 못나지 않습니다. 설익은 손짓이라면 이 섣부른 모습을 즐겨요. 아장걸음이다가 넘어지는 아기처럼, 또 넘어지고 또 일어나면 돼요. 짐을 내려놓기에 가볍습니다. 삶은 짐이 아닌 살림, 그러니까 삶이란 사랑으로 짓는 새로운 숨빛입니다.
ㅅㄴㄹ
그만하다·그만두다·그치다·멈추다·서다·떠나다·두손들다·내려오다·내려서다·손놓다·손떼다·물러서다·물러나다·떨어지다·떨어져나가다·나가떨어지다 ← 도중하차, 중도하차, 중도탈락
끌리다·남기다·남다·못 잊다·잊지 못하다·서운하다·섭섭하다·아쉽다·아쉬움·아직·이끌리다·허전하다·허전함 ← 미련(未練)
덜되다·바보·덜떨어지다·띨띨하다·어쭙잖다·어설프다·설익다·서투르다·섣부르다·엉성하다 ← 미련하다(未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