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오늘말. 주눅들지 않다


저쪽에서 이름을 내세우면 어쩐지 풀이 죽나요? 이름값을 보고 제풀에 꺾일 때가 있나요? 우리 얼굴은 좀 모자라다고 여기면 어쩐지 조마조마한가요? 뭐, 낯값은 얼마 안 될는지 몰라요. 내로라하는 재주가 없는지 모르지요. 그렇지만 둘레를 봐요. 온누리 모든 아기는 씩씩하게 울면서 어머니젖을 바랍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걸음마를 익혀요. 당찬 아이들 몸짓을 보고 배우기로 해요. 어른이어도 넘어질 수 있는걸요. 굽히지 않겠다고 너무 힘주지 마요. 꺾일 수도 있어요. 아직 물러서 탄탄한 몸이나 단단한 몸이 아니기도 해요. 다시 해보면서 뚝시미 생겨요. 오늘은 새로 나서면서 뱃심을 길러요. 겉으로 내세울 낯이 없다지만 속힘을 기르다 보면 시나브로 보람찬 눈빛이 될 만해요. 주름잡는 사람 앞에서 주눅들지 않기로 해요. 잘난척하는 사람 곁에서 씩씩하게 마주보기로 해요. 뻐기는 사람이 있다면 부드러이 웃으면서 우리들 올찬 마음으로 어깨동무하자고 말을 걸어요. 이제부터 마음을 기울이면 엄두를 못 낼 일이란 없어요. 콧대가 낮아도 좋아요. 아름다이 꿈꾸는 마음이기에 아름차게 한 발 두 발 걸어가는 몸차림이 될 만합니다.


ㅅㄴㄹ


이름·이름값·이름꽃·마음·얼굴·낯·얼굴값·낯값·내로라하다·대견하다·굽히지 않다·꺾이지 않다·단단하다·든든하다·탄탄하다·다부지다·당차다·씩씩하다·야무지다·올차다·아름차다·헌걸차다·뚝심·배짱·뱃심·속·속힘·보람·보람차다·엄두·열매·자랑·콧대·주름잡다·뻐기다·뽐내다·우쭐거리다·으스대다·잘난척하다·잘나다·주눅들지 않다 ← 자존(自尊), 자존심, 자부(自負),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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