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꽃

오늘말. 보람돌


고흥 도화 동백마을 건너켠에 흥양초등학교란 곳이 있었고, 이곳을 마친 다음에 이곳에서 길잡이로 일한 분을 기리는 조그마한 돌이 하나 있다가 도화고을(도화면) 푸른배움터 한켠으로 옮겼습니다. 이 돌에는 ‘무명교사 예찬’ 글을 새겼고, 이 돌을 ‘무명교사의 비’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대서 ‘무명’이란 한자를 넣었네 싶은데, 이름이 없는 사람이란 없어요. 사람들이 이름을 제대로 알아보거나 마음에 담으려 안 할 뿐이에요. 들꽃이나 들풀도 매한가지예요. 들꽃하고 들풀한테 마음으로 다가서지 않는 이들은 “이름없는 들꽃”처럼 말하지만, 이름이 없는 들꽃이란 한 송이조차 없습니다. 모두 다른 이름이 있는걸요. 시골자락에서 배움빛을 밝힌 길잡이 삶자국을 기리는 돌이라면 ‘들꽃돌(들꽃기림돌)’이나 ‘들풀돌(들풀기림돌)’일 테지요. 기리는 마음으로 기림돌을 하나 놓습니다. 꽃다운 발자국을 새기고 싶어 꽃돌을 세웁니다. 보람을 나누려고 보람돌을 두고, 아름다운 삶을 떠올리려고 아름돌을 마련합니다. 노래를 담아 노래돌이요, 무덤가에는 무덤돌이지요. 글꽃을 옮겨 글꽃돌로 마음에 피어날 이야기를 되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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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림돌 ← 추모비, 비(碑), 비석(碑石), 기념비

꽃돌·보람돌·아름돌 ← 비(碑), 비석(碑石), 기념비

노래돌 ← 시비(詩碑)

무덤돌·주검돌 ← 묘비(墓碑), 묘지석, 비(碑), 비석(碑石)

글꽃돌 ← 문학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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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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