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그렇게 하면 : 그렇게 하면 나쁘다고 여기기에, 그렇게 하는 동안 내내 나쁘게 될 일을 그리고, 이 그림대로 받아들이거나 바꿔서 스스로 이룬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어떤 일놀이도 우리 스스로 그리거나 생각하는 대로 간다. 아프고 싶기에 아프고, 튼튼하고 싶기에 튼튼하다. 일하고 싶으니 일하는 사람이 되고, 놀이하고 싶으니 놀이하는 아이로 웃는다. ‘뭘’ 먹어서 나쁘지 않고, 또 좋지도 않다. ‘뭘 먹는 마음이며 생각’에 따라서 나쁘거나 좋다. ‘뭘’ 읽어서 나쁘지 않고 또 좋지도 않다. ‘뭘 읽으려는 마음이며 생각’에 따라서 나쁘거나 좋다. 이리하여 내가 보기에 참 허접한 책이라 하더라도, 누구는 ‘내가 보기에 허접한 책’을 쥐었어도 그이 마음에는 ‘난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달래고 오늘 하루를 기쁘게 살겠어!’ 하는 생각이 흐르기에 그이한테는 아름책이 된다. 거꾸로 ‘남들이 보기에 허접한 책’을 내가 쥘 적에도 매한가지이니, “아니, 그런 허접한 책은 왜 읽어요?” 하고 묻는 이웃님한테 “이 책이 아무리 허접하더라도 배울 대목이 있어서 배워요. 그리고 이런 허접한 이야기를 쓰면서도 즐겁게 웃는 마음이 보여서, 이렇게 즐겁게 웃는 마음을 배우려고 읽어요.” 하고 대꾸한다. 2005.10.2.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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