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꽃

나는 말꽃이다 2 말꽃, 꾸러미, 낱말책, 말모이, 사전



  흔히들 ‘사전’이라 하는데, 한글로 적는 이 낱말은 한자가 다른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사전(事典) : 여러 가지 사항을 모아 일정한 순서로 배열하고 그 각각에 해설을 붙인 책”이며, 둘은 “사전(辭典) : 어떤 범위 안에서 쓰이는 낱말을 모아서 일정한 순서로 배열하여 싣고 그 각각의 발음, 의미, 어원, 용법 따위를 해설한 책”입니다. 우리말을 담은 책은 ‘국어사전(國語辭典)’이라 하지요. 그런데 ‘국어’나 ‘사전’은 모두 일본이 퍼뜨린 한자말입니다. 일본 우두머리를 섬기는 사람이란 뜻으로 ‘국민’이라 했고, 일본 우두머리를 섬기는 사람이 쓰는 말이 ‘국어’였어요. 이리하여 우리나라에서는 ‘말모이’란 이름을 새롭게 쓰려 했습니다. 말을 모았으니 ‘말 + 모이’인데요, 말을 다룬 책이라 여겨 ‘말책·낱말책’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모은다는 대목으로 헤아리면 ‘꾸러미’라 해도 돼요. 이야기를 모으든 말을 모으든 모두 ‘꾸러미’입니다. 저는 1994년에 ‘낱말책’이란 말을 지어 보았고, ‘꾸러미’로 써도 좋다고 여기며 ‘말꽃’을 새로 쓰려고 합니다. 말이 빛나도록, 말이 사랑스럽도록, 말을 즐기도록, 말에 생각을 담는 길을 상냥하고 참하며 곱고 슬기로이 다루도록 엮는다는 뜻에서 ‘말꽃’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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