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9.11.
《일요일은 마르셰에서 봉봉 1》
카와카미 준코 글·그림/이지혜 옮김, 대원씨아이, 2012.9.15.
새 자전거를 받는다. 서울에 있는 자전거집에 전화를 해서 장만한다. 고흥읍에서 사자면 짐차를 불러야 하고 값도 비싸다면, 서울이나 다른 고장에서 사면 나름삯을 자전거에 조금 얹으면 된다. 자전거 맞추기는 어렵지 않다. 뼈대를 하나씩 잇고 바퀴를 달고서 줄이 알맞게 팽팽하도록 가누면 된다. 닳아서 더 쓸 수 없는 헌 자전거는 집 앞에 내놓기로 한다. 헌쇠를 모으는 분이 지나가다가 가져가겠지. 저녁나절에는 새 자전거로 가볍게 달려 본다. 아이들이 타기 앞서 조금 길을 들이기도 하고, 어그러진 곳이 있는가를 살피고, 톱니가 잘 맞물리는가를 헤아린다. 《일요일은 마르셰에서 봉봉 1》를 읽었다.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나오는 만화는 엇비슷하다. 첫째, 따돌리거나 놀림받는 길에서 아프거나 의젓한 이야기가 있다면, 둘째, 좋고 싫다는 마음이 갈마드는 타령이 있다. 이 두 가지 틀에서 벗어난다면, 아니 싱그럽게 자라나며 즐겁고 홀가분한 마음빛을 담아낸다면, 이러한 만화는 두고두고 읽고 나누면서 이야기꽃이 되리라 생각한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가를 따져야 하지 않는다. 스스로 어떤 꿈을 마음에 담으면서 이 꿈길을 걷는 하루를 어떻게 사랑하려는가를 바라보면 된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