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8.19.


《소소한 꽃 이야기》

 오사다 카나 글·그림/오경화 옮김, 미우, 2020.1.31.



꽃은 커야 하지 않고, 꽃은 눈부셔야 하지 않고, 꽃은 늘 펴야 하지 않으니, 꽃은 늘 꽃이니까. 들꽃은 들꽃이고 풀꽃은 풀꽃이다. 곁에 두고 돌보는 꽃이라면 곁꽃이거나 귀염꽃이 되겠지. 꽃송이가 함박만 해도 고우며, 꽃망울이 깨알만 해도 곱다. 《소소한 꽃 이야기》는 수수한 꽃을, 또는 조촐한 꽃을, 또는 자그마한 꽃하고 얽힌 사람들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가 대단해야 아름다운 만화가 되겠는가. 우리 곁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지켜보고, 우리 마을에서 피고 지는 꽃을 바라보며, 우리 삶터를 보듬는 눈비바람에 해님에 별빛을 헤아리면 넉넉하겠지. 고흥부터 상주까지 자동차를 함께 타고서 달렸다. 전라남도는 찻길에 거의 자동차가 없고, 전라북도를 지나 충청도로 접어드니 제법 있다. 후끈후끈한 찻길을 달리며 ‘바로 이 찻길에야말로 햇볕판을 붙이면 될 텐데’ 하고 새삼스레 생각한다. 시골 멧자락이며 숲이며 밭자락까지 햇볕판을 밀어붙인 벼슬아치는 무슨 생각이었을까? 숲을 밀면 서울도 망가지는 줄 모르고 그저 돈만 바라보는가? 찻길(고속도로)에 햇볕판을 세우면 햇볕도 잘 먹지만, 찻길에 햇볕에 덜 닳고 빗물에도 덜 다친다. 벼슬아치는 행정 핑계를 그만 대야지. 텅텅 빈 전라남도 찻길을 멀쩡히 둬서 뭘 하나?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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