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거인 존 온세상 그림책 11
아놀드 로벨 지음, 이윤선 옮김 / 미세기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97


《행복한 거인 존》

 아놀드 로벨

 이윤선 옮김

 미세기

 2009.7.27.



  아이는 언제나 아이입니다. 아이는 천천히 자라서 이윽고 어른이 되어요. 잠자리는 늘 잠자리예요. 물속에서 물살을 가르며 헤엄치다가 문득 물밖이 궁금하기에 허물을 벗고 천천히 새몸으로 거듭나서 날개를 부웅 움직이면 하늘을 누비면서 새로운 터를 맞아들입니다. 개구리는 노상 개구리입니다. 물에서는 올챙이란 몸으로 살고, 뭍에서는 개구리란 몸으로 사는데요, 노래하는 여름에도 꿈꾸는 겨울에도 개구리는 한결같이 개구리입니다. 《행복한 거인 존》이란 이름이 붙은 그림책은 워낙 “Giant John”으로 나왔고, 일본에서도 “ジャイアント ジョン”으로 나왔어요. 우리말로 옮기며 뜬금없이 ‘행복한’이란 말을 덧붙이는데요, 존이란 아이는 언제 어디에서나 ‘존’일 뿐입니다. 즐거울 적에는 즐겁고, 슬플 적에는 슬프고, 기쁠 적에는 기뻐서 춤을 추고, 동무를 헤아릴 적에는 따사로이 동무를 헤아릴 줄 아는 마음입니다. 이웃나라 그림책을 옮기며 으레 ‘행복한’ 같은 말을 섣불리 안 붙이기를 바랍니다. 즐겁고 안 즐겁고를 먼저 못박지 않기를 바라요. ‘큰아이’이건 ‘작은아이’건 따지지 말고, 그저 ‘존’이라고 하는 아이를, 이 아이 몸짓이며 눈빛을, 이 아이가 동무를 사귀고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을 읽으면 좋겠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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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noldLobel #GiantJohn #ジャイアントジョ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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