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토끼하고만 나눈 나의 열네 살 이야기
안나 회그룬드 지음, 이유진 옮김 / 우리학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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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45


《오직 토끼하고만 나눈 나의 열네 살 이야기》

 안나 회그룬드

 이유진 옮김

 우리학교

 2018.4.25.



  열네 살에 접어든 나무는 얼마나 푸를까 생각해 봅니다. 열네 해쯤 풀숲에서 살아온 개구리는 얼마나 듬직할까 생각해 보고, 열네 해 동안 바다를 가른 고래는 얼마나 슬기로울까 생각해 봅니다. 사람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고장을 이루며, 나라를 이룬 열네 해라면 어떤 그림일까요? 나무마을이나 개구리마을이나 바다마을은 나날이 아름다이 거듭나지만, 막상 사람마을은 아름다운 길하고 동떨어지지는 않나요? 《오직 토끼하고만 나눈 나의 열네 살 이야기》는 열넷이라는 나이를 살아오기까지 어둡고 갑갑했던 나날을 들려줍니다. 그림책에서는 그냥그냥 나오는 한 줄일는지 모르나, 참말로 ‘다른 사람은 못 듣는 소리’나 ‘다른 사람은 못 보는 모습’을 혼자 떠안고 지냈다고 한다면, 앞으로도 캄캄하고 괴로울밖에 없어요. 2020년 뒤부터 이 나라·사회·학교·마을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아이들은 나이에 따라 학교를 마치고 졸업장을 따고 회사원이 되어야 하나요, 아니면 학교나 졸업장이 아닌 스스로 아름다이 빛날 길을 스스로 찾아나서면서 배우고 나누고 가다듬는 살림길로 가려나요? 사회 흐름만 본다면 캄캄하기 마련입니다. 사회를 떠나 숲·들·바다로 가요. 나무·개구리·고래랑 동무가 되어 봐요. 이렇게 해야 바뀝니다. ㅅㄴㄹ


#AnnaHogl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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