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5.4. 오랜걸음


‘한겨레’란 말이 있는데 굳이 ‘한민족’이라 하는 분이 있고, ‘한’이라는 오랜말을 애써 ‘韓’이라는 한자로 나타내려는 분도 있습니다. 서울 한복판을 흐르는 물줄기는 그저 ‘한가람’이고, ‘한’을 한자로 옮길 까닭이 없어요. 이 ‘한’은 ‘하나’이며 ‘하늘’을 가리키는 낱말이거든요. 따지고 보면 ‘하느님·하늘님·한울님·하나님’은 그냥 같은 이름이에요. 이름을 둘러싸고 다툴 일이 없어요. 힘이 안 되니 벅찰 만하고, 기운이 모자라니 버거워서 손을 들 만해요. 아무래도 달리면 그만해도 됩니다. 안 되니까 넘겨주면 돼요. 우리가 다 해내야 하지 않습니다. 오래오래 걸어온 길을 돌아볼까요. 하나이자 하늘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차근차근 살림을 지었어요. 자랑하지 않고 내세우지 않되, 깎아내리거나 주눅들지 않습니다. 위나 아래가 없이 사이좋은 숨결을 이었어요. 숲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허튼짓을 안 해요. 망가뜨리지도 무너뜨리지도 더럽히지도 않지요. 말 그대로 ‘살림’을 하는 숲이라, ‘숲살림’으로 함께 나누고 서로 즐기거든요. ‘한나라’에서 살아가는 숨빛으로 숲사람 노래를 부르면 좋겠습니다. ㅅㄴㄹ


한님·하나·하늘·하느님·하늘님·온님·님 ← 절대자

달리다·딸리다·모자라다·안 되다·되지 않다·힘들다·힘겹다·벅차다·버겁다·빠듯하다 ← 역부족

오랜걸음 ← 아날로그, 고전방식, 구기술, 전통, 전통적, 전통문화, 전통방식, 고전문화, 재래, 자래의, 재래식, 베테랑, 백전노장, 장기 활동, 장기간 활동

숲살림·숲살이·들살림·들살이 ← 수렵채집

숲사람·들사람 ← 백성, 민중, 민초, 백인(百人), 만백성, 만인, 국민, 자연인, 원시인, 수렵채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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