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2.2. 칠칠맞다


‘칠칠하다’나 ‘칠칠맞다’는 알차거나 깨끗하거나 반듯하거나 야무지거나 깔끔한 모습을 가리킬 적에 씁니다. 이러다가 “칠칠하지 못하다”나 “칠칠맞지 못하다” 꼴로 자주 쓰면서 뜻이나 결이 잘못 퍼지거나 스며들어요. 우리는 “칠칠하지 않은 사람”이 아닌 “칠칠한 사람”으로, “칠칠맞지 못한 짓”에서 “칠칠맛은 몸짓”으로 거듭날 적에 아름답고 즐거워요. 칠칠한 길을 헤아리면서 다짐합니다. 언제나 이 알차면서 야문 몸짓으로 나아가기를 다짐합니다. 늘 이 깔끔하면서 정갈한 매무새로 이어가기를 다짐합니다. 거듭거듭 다짐을 합니다. 겹겹이 다짐글을 쌓습니다. 요즈막에는 외동으로 태어나는 어린이가 많습니다. 하나라서 외동이지요. ‘외롭다’를 떠올릴 만한 외동일는지 모르지만, 말밑을 더 파면 ‘오직·오로지’하고 닿고, ‘오롯이’로도 이어가요. 우리는 늘 하나이면서 외톨입니다. 눈먼 채 살기에 쓸쓸하다고 여겨요. 아직 모르니, 어설프거나 서툴기에 홀로 오롯이 하는 길을 그만 잊지요. 속을 채우면 좋겠어요. 꿈으로 속을 단단히 여미고서, 마지못해 가는 길이 아닌, 사랑을 돌보고 모시는 즐거운 살림을 다루기를 바라고 바랍니다. ㅅㄴㄹ


칠칠맞다(칠칠하다) ← 단정(端正), 단정(端整), 정중, 고상, 예의, 예절, 품위, 품격, 스마트, 청결, 청초, 완벽, 세련, 흠없다, 정히(淨-), 준수(俊秀), 에티켓, 솔선, 솔선수범

칠칠치 않다(칠칠하지 못하다) ← 꼴불견, 불결, 구차, 궁상, 흉하다, 흉물, 추잡, 난잡, 추하다, 역하다, 옹색, 하수(下手), 하급, 저질, 저차원, 저급, 신통찮다, 빈약, 용렬, 졸렬, 남루

거듭다짐·겹다짐 ← 신신당부

외동·외동아이·외둥이·외딸·외아들 ← 독자, 무남독녀, 독녀, 무매독자

눈멀다·바보·모르다·맹하다·멍청·어리석다·어설프다·마구·서툴다·설다 ← 맹(盲)

채움속·속엣것 ← 충전재

섬기다·모시다·보살피다·돌보다·다루다·굴다 ← 대접, 대우, 처우

마지못하다·어쩔 길 없다 ← 부득이, 부득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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