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1.27.


하늘같다는 사람 곁에서 고개를 푹 숙이라고들 하더군요. 저는 그런 말이 거슬렸습니다. 저이가 아무리 하늘같다 하지만 고작 나이 한두 살 위밖에 안 되는데, 무슨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 큰절을 하라고들 윽박지르는지, 나이로 금을 긋는 그들이 참 우스꽝스러웠습니다. 저는 머잖아 쉰줄이라는 나이에 접어드니 오늘날 중학교라면 까마득하지 싶지만, 아무리 나이가 벌어져도 서로 마음으로 만난다면 동무도 되고 이웃으로 지낸다고 느껴요. 나이라는 껍데기를 벗으면 가볍습니다. 확 틔운 마음으로 같이 일합니다. 함께 살피고 돌려보며 생각합니다. 대단한 뚝심이 있어야 하지 않아요. 배짱이 두둑하지 않아도 좋아요. 우리는 여린 몸으로도 잘 사귑니다. 따뜻하게 아끼려는 눈빛이기에 어울려요. 활짝 웃으면서 보기로 해요. 언제나 노래하듯 만나기로 해요. 그냥그냥 알고 지내기보다는 포근히 가까이해요. 토끼풀로 가락지를 삼아 볼까요. 동글동글 춤을 출까요. 마감보다는 꽃다운 틈을 생각해요. 벼슬보다는 어깨동무를 헤아려요. 벼슬길 아닌 하늘길을, 사랑길을 걸어요. ㅅㄴㄹ


하늘같다·높다·까마득하다·대단하다·놀랍다·엄청나다·무시무시하다 → 신적(神的), 신의(神-)

서로보기·돌려보기·같이보기·함께보기 → 상호검토, 교차검토, 비교조사, 크로스 체크

뚝심·배짱 → 강단, 강심장, 근성, 곤조, 용기, 고집, 담력, 기백

사귀다·어울리다·보다·만나다·가까이하다·알다 → 교분, 교제, 교류, 교우

고리·동그라미·가락지·판·마당·자리 → 링(ring)

마감·금쪽틈·꽃틈 → 골든타임, 골든아워, 프라임타임, 황금시간대

벼슬 → 공직, 관직, 직책, 직위, 직함, 출신, 신분, 계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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