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1.26.


힘들기에 안 좋지 않습니다. 어렵거나 고되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때로는 힘이 들 만하고, 대때로 묵직하구나 싶은 짐을 질 뿐입니다. 가싯길을 지나가야 할 때가 있고, 굽이굽이 돌아서 멀리 가야 할 자리가 있어요. 가엾지도 딱하지도 불쌍하지도 않습니다. 어떤 일이든 치러내면서 한결 우뚝 서요. 아프거나 슬픈 일이 새삼스레 삶을 사랑하는 밑거름이 돼요. 이때에 우리는 참다운 멋을 가꾸어요. 참다운 길을 닦아요. 참다운 빛을 내요. 참말 아름답습니다. 밑돈이 없이도 일을 꾀합니다. 밑천은 없으나 씩씩한 마음이 있어요. 첫돈을 누이나 누나나 언니한테서 얻을 수 있어요. 이내 쌈짓돈까지 더 받을 수 있지요. 비록 오늘 우리 쌈지가 후줄근하더라도 기운을 꺾지 말아요. 그저 오늘만 가벼울 뿐입니다. 자, 조그마한 밭자락을 돌보면서 기운을 내요. 우리 스스로 밭님이 되고, 숱밭님이 되어 봐요. 겨울이 저물려는 이 철에 풀꽃나무는 고운 눈을 품고서 긴긴 잠을 깨어나려 해요. 온갖 푸나무를 마주하면서 기뻐요. 모든 들풀이며 나무꽃이 우리한테 잔잔히 웃음물결이 되어요. 온기쁨입니다. 온웃음입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늘 웃는 우리가 사랑입니다. ㅅㄴㄹ


가엾다·딱하다·불쌍하다·안쓰럽다·안타깝다·어렵다·힘들다·괴롭다·안되다 → 불행

참멋·참길·참빛·참아름 → 진미(眞美)

밑돈·밑천·첫돈·첫밗돈·쌈짓돈 → 창업자금, 기본금, 착수금

쌈지 → 지갑

숲밭지기·밭지기·밭님·밭사람 → 농장주, 농부, 농업인

풀꽃나무·온푸나무 → 백화초목

늘기쁨·늘웃음·모두 고맙다·뭇기쁨·모두웃음·온기쁨·온웃음 → 범사에 감사하다, 소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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