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1.23.


숲에서 만난다고 하는 빛나는 님이 있어요. 이렇게 빛나는 님을 두고 어떤 이름을 붙이면 어울릴까요? 어린이 눈높이로 생각을 기울입니다. 저라면 ‘숲님’이라 하겠어요. ‘숲빛님’이라 해도 될 테고요. 예전에는 여느 사람을 들풀에 빗대어 ‘민초’ 같은 한자말을 썼는데, 어쩌면 여느 사람이란 숲이지 싶어요. 우리는 저마다 풀사람·들사람이면서 새삼스레 ‘숲님’이라고 느낍니다. 처음 보기에 “처음 본다”고 해요. 처음 겪거나 마주할 적에도, 잘 모르겠거나 아리송할 적에도 “처음 본다”고 하지요. 무엇을 얻은 자리라든지 보거나 만난 데라면 ‘나온곳’이에요. ‘지은곳’도 될 테고, 비롯하거나 태어난 곳도 되어요. 무엇을 잘하기에 재주꾼이나 솜씨꾼인데, 참말 잘하니 이쁘다는 뜻으로 ‘꽃님’이라 해도 좋아요. 솜씨가 훌륭하기에 빈틈없기도 한데, 깐깐하거나 꼼꼼하기도 합니다. 놓치지 않아요. 오래오래 살아서 즈믄해를 우람한 나무가 있어요.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서면서 ‘즈믄둥이’가 태어났어요. 조용히 스러진 줄 안 즈믄이란 낱말인데, 즈믄 밤에 걸쳐서 들려준 이야기라면 ‘즈믄얘기·즈믄밤얘기’가 되겠네요. ㅅㄴㄹ


숲님 ← 요정, 산신령, 신선, 민중, 민초, 백성

처음 보다 ← 초면, 생면부지, 초유의, 미증유의, 불가사의, 불가해, 의미불명, 미지수, 금시초문, 요령부득, 예측불허, 해독불가

나온곳·지은곳·비롯하다·태어나다·내놓다 ← 출처

솜씨꾼·재주꾼·꽃님·꽃순이·꽃돌이 ← 전문가, 미인, 장인

깐깐하다·꼼꼼하다·찬찬하다·낱낱이·빈틈없다 ← 엄밀, 엄정

즈믄얘기 ← 천일야화

즈믄나라 ← 천년제국

즈믄나무 ← 천수목, 우주수

즈믄해 ← 천년

즈믄둥이 ← 밀레니엄 베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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