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1.22.


배를 저어서 가는 사람이나 배를 이끄는 사람은 어떤 이름이면 어울릴까요? 어른들은 이때에 한자말로 이름을 붙였지만, 가만히 생각을 기울인다면 ‘길잡이·칼잡이’처럼 ‘뱃잡이’라 할 만하고, ‘-지기’를 붙인 ‘뱃지기’라 해도 됩니다. 몸을 움직일 적에는 ‘놀리다’라는 말도 쓰고, ‘짓다’에서 ‘-짓’을 붙여 ‘몸짓’이라고도 해요. ‘몸놀리·몸짓’이 재미나요. 이 낱말을 쓰면 ‘연기·행동·태도’뿐 아니라 ‘제스처·퍼포먼스·액션’도 두루 담아낼 만하네요. 될 만하지 않으나 자꾸 밀어붙이는 이가 있습니다. 어거지나 억지에, 우격다짐이 되기도 합니다. 마구 하는 짓이면서 함부로 노는 꼴이지요. 사람손을 타기에 빛이 날 때가 있으나, 억지스러운 사람손은 썩 안 아름답습니다. 일부러 하거나 마음대로 한다면 모두 어설프고요. 이리하여 낯이 달아오릅니다. ‘불과한’ 낯빛입니다. 창피하거나 수줍어도, 술이 잔뜩 들어가도, 두근거려도 얼굴이 불같이 됩니다. 소고기를 삶거나 저며서 끓이는 국이 있습니다. 소고기를 끓이니 ‘소고기국’입니다. ‘소머리국’이라고도 해요. 투박하지만 바로 알아들을 만한 이름입니다. ㅅㄴㄹ


뱃지기·뱃잡이 ← 사공, 선장

몸놀림·몸짓 ← 연기, 제스처, 자세, 행동, 태도, 퍼포먼스, 액션, 폼, 일거수일투족, 거동, 습관

어거지·억지·우격다짐·마구·함부로·만지다·일부러·마음대로 ← 인공적, 인위적

불콰하다 ← 열기, 혈기, 숙취

소고기국·소머리국 ← 설렁탕

삶은고기 ← 수육

저민고기 ← 편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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