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1.21.


이름이니 이름이라고 합니다. 책에는 책이름이요, 글에는 글이름입니다. 그림에는 그림이며, 사진에는 사진이름이 될 테지요. 사람은 사람이름이고, 길에는 길이름이에요. 이름이 하나 있으면 작게 보태는 이름이 있어요. ‘덧이름’이나 ‘곁이름’입니다. 즐겁게 책 한 자락을 쓰고 싶기에 이름을 붙여 보면서 판을 짭니다. 이런 짜임새라면 좋을는지, 저런 틀이면 어울릴는지, 이 얼개가 알맞을는지 헤아려요. 우지끈 뚝딱하면서 얼렁뚱땅 맞추어서는 얼마 못 갑니다. 곰곰이 생각하고 찬찬히 볼 적에 비로소 오래 가는 길을 찾아내어요. 땜질을 하기보다는 집을 지어야 든든하겠지요. 한겨울이어도 포근한 낮에는 긴바지를 벗어던지고 늘씬한 다리로 햇볕을 듬뿍 맞아들입니다. 그럼요, 우리는 누구나 늘씬하고 날씬합니다. 해랑 바람을 먹으면서 튼튼해요. 찬바람눈이 몰아쳐도 끄떡없지요. 쌀쌀한 날로 바뀌든 얼음눈바람이 휘감든 두 팔을 뻗고서 놀아요. 싱그러운 살림풀을 훑어요. 모든 풀은 이바지풀이에요. 아직 풀맛이 익숙하지 않다면 살림풀이건 이바지풀이건 떨떠름할는지 모르지만, 그 찝찝한 마음을 털고서 풀하고 속삭여 봐요. 풀노래를 같이 들어요. ㅅㄴㄹ


덧이름·곁이름 ← 부제, 부제목, 별명

판짜임·짜임새·틀·얼개·얼거리·판 ← 규격, 양식, 구조, 형식, 포맷

얼마 못 가다·오래 못 가다 ← 일시적, 한시적, 임시, 임시변통, 임시방편

늘씬하다 ← 미인, 각선미, 롱다리

찬바람눈·찬눈바람·얼음눈바람·싸늘하다·쌀쌀하다·매몰차다·차갑다·맵차다 ← 북풍한설, 엄동설한

살림풀·이바지풀 ← 허브, 구황식물, 약초, 약용식물

떨떠름하다·찝찝하다 ← 불편, 불만, 불쾌, 편찮다, 질색, 터부, 금기, 불평, 유감, 난색,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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