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1.16.


온누리에 뜻이 없는 일이란 없지 싶어요. 어느 일이건 뜻이 있어요. 하면서 뜻이 있고, 함께하면서 뜻이 빛나며, 널리 나누며 뜻이 곱지요. 이런 느낌을 살려서 우리 일거리를 ‘아름일’이라 할 만해요. 하늘이 내려주었구나 싶어 ‘하늘일’이라 해볼 만해요. 아름다우면서 하늘이 내린 듯한 일이니 언제나 기쁘게 해요. ‘기쁨’입니다. 요새는 고장마다 손님을 반가이 맞이해요. 다른 고장 손님은 이 고장이 낯설 만하니 길을 알려줍니다. 길그림을 담은 종이를 건네고, 어느 골목이나 마을이나 숲이나 바닷가로 갈 만한가를 짚어 주기도 하지요. 이렇게 알려주는 곳을 ‘관광안내소’라고도 하는데, 길을 알려주니 ‘길알림터’ 같은 이름을 쓰면 어떨까요. 길잡이 구실을 하기에 ‘길잡이집’이라 해도 되겠지요. 배우고 가르치는 곳에서는 ‘글’을 다루지요. 배움터에서는 얼마나 잘 아는가를 겨루려고 종이에 글을 적어서 묻고, 글로 대꾸하도록 해요. ‘글겨루기’라고 할까요. 글솜씨를 뽐내는 자리도 글겨룸판이에요. 바빠서 살짝 손볼 적에 ‘땜’을 합니다. 결대로 다 다르게 가지 않고 똑같도록 하기에 ‘짜맞춤’이요 ‘판박이’인데 참 ‘갑갑’합니다. ㅅㄴㄹ


아름일·하늘일·기쁨 ← 소중한 작업, 귀한 직업, 천직(天職)

길알림터·길알림집·길잡이터·길잡이집 ← 관광안내소

글겨루기 ← 시험(試驗), 백일장(白日場)

땜·땜질·땜하다·손질·손보다·눈가림·겉치레·버티다 ← 임시변통, 임시방편

짜맞추다·끼워맞추다·들어맞추다·판박이·틀박이·갑갑하다·답답하다 ← 획일, 획일적, 획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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