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1.10.


바르거나 옳게 하지 않으면서 슬쩍 떡고물을 주는 이가 있어요. 달콤한 말로 속인다거나, 입에 발린 말을 일삼기도 하지요. 이를 ‘대중주의’나 ‘인기영합’이라고도 하고 ‘포퓰리즘’이라고도 하더군요. ‘눈가림·눈속임’이나 ‘바람몰이’라든지 ‘달콤발림·입말림’이라 해도 되지 싶어요. 예전에는 ‘밥어미’라 했지요. 한자말로는 ‘식모’입니다. 그런데 똑같이 밥을 해도 ‘부엌데기’는 낮춤말로, ‘부엌지기’는 높임말로 느낄 만해요. 말끝을 바꾸면서 ‘부엌지기·부엌님’으로는 ‘요리사·주방장·셰프’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고기밥보다 풀밥이 좋으면 “풀밥을 먹는다”고 하면 되고 ‘풀살림’을 한다거나 ‘풀사랑’이라 할 만해요. ‘풀즐김이’ 같은 이름도 좋습니다. 이와 맞물려 고기를 좋아한다면 ‘고기밥’을 먹고 ‘고기살림·고기사랑’이나 ‘고기살림이·고기사랑이’처럼 이름을 붙일 수 있어요. 먹는 그대로 이야기합니다. 즐기는 그대로 말합니다. 살림하는 그대로 낱말을 혀에 얹어요. 우리 모습이 고스란히 우리가 쓰는 말입니다. 우리 하루가 언제나 우리 걸음걸이를 나타내는 빛나는 말이에요. ㅅㄴㄹ


눈가림·눈속임·바람몰이·달콤발림·입발림·발림말·떡고물 ← 포퓰리즘, 인기영합, 대중주의

부엌데기·드난꾼 ← 식모, 가정부

부엌지기 ← 요리사, 조리사, 주방장, 셰프

풀밥·풀살림·풀사랑·풀을 먹다 ← 채식, 채식주의

풀밥꾼·풀살림이·풀사랑이·풀즐김이 ← 채식주의자

고기밥·고기살림·고기사랑·고기를 먹다 ← 육식, 육식주의

고기밥꾼·고기살림이·고기사랑이·고기즐김이 ← 육식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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