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무지개 타고 다니느냐 : 아홉 살 작은아이가 문득 “아버지, 거기에서 무지개 타고 다녀요?” 하고 묻는다. 이 말을 듣고서 번개처럼 생각했다. 나는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하면서 걷거나 버스를 타거나 돌아다니든 아이 말대로 “무지개를 타는 몸짓이나 걸음걸이”인가 하고. “그래, 우리 보라 말처럼 아버지는 무지개를 타고 다니네. 보라도 집에서 늘 무지개를 타면서 놀지?” 집에서든 마을에서든 밖에서든, 서울에서든 나라밖에서든 섬에서든, 멧골에서든 숲에서든 바다에서든, 참말로 늘 무지개를 타면서 신나게 노래하면서 살 노릇이다. 스스로 사뿐사뿐 눈부시게 디디는 걸음이 되면 즐겁다. 2019.11.30.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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