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비추천도서 : 한국에서 나온 사진책을 이야기하는 글을 쓸 적마다 별을 얼마나 붙여 주어야 하느냐로 힘들다. 시집을 이야기하는 글을 쓸 적에도 별을 달기가 힘들다. 한국은 무척 오랫동안 사진책이며 시집이 너무 겉치레로 흘러왔다. 그럴듯하게 보이려고 꾸미는 사진이나 시가 참으로 많다. 그런데 비평가나 평론가나 기자라고 하는 이들은 이런 꾸밈질 사진책이나 시집을 그저 추켜세우더군. 한통속이란 뜻일까. 어느 때부터인가 한국에서 나오는, 이른바 창작그림책이나 창작동화책도 속 빈 이야기가 많이 나돈다. 그림책을 수수하면서 아름답게 빚기가 너무 어려울까. 동화책을 투박하면서 사랑스럽게 쓰기가 참으로 까다로울까. 그러나 책만 아름답거나 사랑스러울 수 없겠지. 정치이며 사회이며 교육이며 문화이며 과학이며 예술이며 종교이며, 구석구석 아름답거나 사랑스러울 적에 비로소 책도 나란히 아름답거나 사랑스럽지 않을까. 꼭두머리 몇 사람만 탓할 수 없이 벼슬아치 누구나 탓할 수밖에 없다. 교육이 아닌 입시만 판치지만 이 입시판을 갈아엎지 않는 모든 사람을 탓할 수밖에 없다. 입시지옥을 고스란히 끌어안고서 아이들을 채찍질하는 나라에 무슨 아름다운 그림책이나 사랑스러운 동화책이 있을 수 있는가. 터무니없는 소리일 테지. 2015.12.6.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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