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9.15.


《이오덕 마음 읽기》

 숲노래 기획·최종규 글, 자연과생태, 2019.7.10.



큰아이가 작은 그림책 하나를 짓는다. 고양시에 사는 이모랑 이모부한테 줄 선물로 짓는다. 말랑감을 얼려서 얼음과자처럼 먹을 수 있는 길을 재미나게 그림으로 엮는다. 이러고서 또 하나를 더 그려서 글월자루에 담는다. 이제 아버지한테 묻는다. “아버지, 일산 할머니 할아버지한테는 어떤 그림책을 드리면 좋을까요?” “음, 아무래도 새를 잘 모르실 수 있으니, 새를 쉽게 알아보도록 하는 책을 그려서 드리면 어떨까?” 큰아이는 한나절을 고스란히 쏟아서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드릴 ‘새 알아보기 책’을 손으로 짓는다. 온누리에 오직 하나만 있는 아름다운 책이다. 어느새 그림순이는 새 이야기를 이토록 상냥하며 살뜰히 엮는 솜씨꾼이 되었구나.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써낸 지 두 달이 흐른다. 지난 두 달 동안 스스로 일거리가 참 많이 지어서 누렸다. 드디어 마무리를 지은 책을 놓고도 둘레에 제대로 알리지 못한 채 지냈다. 이웃님은 이 책에서 어떤 마음을 읽어 주실까? 어느 어른을 둘러싼 지식이나 정보가 아닌, 숲을 사랑하는 멧새가 되고픈 마음을 읽어 주시면 좋겠다. 이오덕 어른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멧새’가 되어 노래하기를 바랐다. 나는 오늘 멧새 노랫소리가 가득한 숲집에서 아이들하고 도란도란 수다꽃 피운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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