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7.29.


《작은 미래의 책》

 양안다 글, 현대문학, 2018.3.5.



한 사람 배움삯쯤이야 대수롭지 않다고 여겼는데, 두 사람 배움삯으로 늘었다. 일하고서 받기로 한 돈이 보름 넘게 안 들어온다. 이래저래 맞물리는 하루하루 보내다가 고요히 눈을 감는다. 물 2리터를 내처 마신다. 열흘 만에 드디어 고개를 내미는 해를 본다. 새파란 하늘에 샛노란 해에 새하얀 구름이 흐르니 집안을 감돌던 눅눅함이 바로 사라진다. “해님, 참 멋진데요? 한주먹으로 온누리를 밝히네요!” 마음소리를 해님한테 띄운다. 작은아이하고 강릉에 갈 찻삯을 어림하다가 그만둔다. 그냥 가자. 걸어서라도 가면 돼. 읍내 우체국에 갈 일이 있어 시골버스를 기다리며 동시를 쓴다. 어릴 적 내 말더듬질을 되새기며 ‘더듬다’란 이름으로. 이러고서 《작은 미래의 책》을 읽는다. 닷새 앞서 광주마실을 하며 〈러프 앤 프리〉라는, 사랑스럽고 고운 이름을 붙인 마을책집에서 만난 시집이다. 1992년에 태어난 시쓴님은 무엇을 노래하고 싶을까? 아, 1992년, 이해에 나는 ‘민중 콘사이스 국어사전’을 첫 줄부터 끝 줄까지 다 읽고서 “뭐 이렇게 엉터리 사전이 다 있어? 차라리 내가 쓰겠다!” 하고 외쳤지. 1992년에는 마음눈을 떴고, 우리 형은 새까만 얼굴이 됐고, 어머니는 쉴새없이 일하셨지. 아버지는 교장이 되고 싶어 바쁘셨고.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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