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7.22.
《다 큰 아기당나귀》
린더르트 끄롬하우트 글·안너마리 반 해링언 그림/문정실 옮김, 국민서관, 2001.12.26.
날마다 무럭무럭 크는 아이들은 이모저모 못 하는 일이 없다 할 만큼 씩씩하다. 이것도 척 저것도 착 너끈히 해낸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다 해보라고 하면 어떤 모습일까? 아마 이리 부딪히고 저리 넘어지면서 헤맬 수 있고, 부딪히거나 넘어지면서도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다. 이때에 어버이 자리에서 할 일이라면, 언제나 아이를 따사로이 지켜보면서 아이 스스로 눈빛을 밝혀 손빛을 키우도록 넓게 품는 길이겠지. 《다 큰 아기당나귀》는 ‘다 컸다’고 스스로 뽐내는 아기당나귀가 맞닥뜨리는 하루를 차분히 풀어낸다. 어미당나귀는 좀처럼 모습을 안 드러낸다. 왜냐하면 아기당나귀한테 아무리 고비가 닥치더라도 그 고비를 풀어낼 길은 아기당나귀가 스스로 찾아내어야 하니까. 어미당나귀는 언제쯤 모습을 드러낼까? 아기당나귀가 길디긴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 무렵 포근한 손길로 쓰다듬고 달래는 자리에 살며시 나타나겠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마음껏 뛰놀고 뒹굴고 해보면서 자란다. 이것부터 저것까지 모조리 부딪히고 맞닥뜨리면서 배운다. 넘어질 때가 틀림없이 있다. 넘어져서 울먹이고 싶을 수 있다. 넘어졌기에 까지거나 피가 날 수 있다. 어떠하든 대수롭지 않다. 스스로 달리고, 스스로 일어서면 된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