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7.1.


《충사 3》

 우루시바라 유키 글·그림/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05.8.15.



어느 우체국으로 갈까 하다고 읍내 우체국으로 간다. 인천에서 ‘배다리 책피움 한마당’을 벌일 적에 사진잔치를 도와주신 이웃님한테 사진책을 부친다. 사진마다 스민 손길은 사진에 찍힌 사람들 숨결이면서 사진을 찍은 사람 마음이다. 이 손길을 이웃님이 곱게 맞이해 주시면 좋겠다. 열두 살 아홉 살 두 어린이는 씩씩하게 마루하고 끝칸을 치운다. 이 나이쯤 되니 두 어린이 스스로 야무지게 치우네. 나는 이동안 마당에서 낫으로 풀을 베어 눕힌다. 낫날이 닿을 적마다 풀내음이 싱그럽다. 마무리로 비질을 하니 ‘삭아서 흙이 된 옛 풀잎’이 구수한 냄새를 퍼뜨린다. 까무잡잡한 빛깔로 거듭난 흙이란 얼마나 보드랍고 놀라운지. 《충사》 세걸음을 읽었다. 여러 날에 걸쳐서 야금야금 읽었다. ‘벌레지기’라고 할 길을 걷는 사람은 벌레가 이 별에서 어떤 자리에 있는 이웃인가를 생각하면서 말을 섞고, 길을 이끌고, 스스로 살아갈 곳을 바라본다. 사람 눈에는 벌레가 무엇으로 보일까? 벌레 눈에는 사람이 무엇으로 보일까? 지구라는 별은 사람을 어떻게 볼까? 우리들 사람은 지구라는 별을 어떻게 보려나? 보는 눈은 이곳에만 있지 않다. 느끼는 마음은 여기에만 있지 않다. 흐르고 흘러서 삶도 살림도 사랑도 된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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