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대한민국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 대한민국 임시 정부 이야기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 5
배성호.최인담 지음, 김규정 그림 / 철수와영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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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책시렁 209


《선생님, 대한민국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배성호·최인담

 철수와영희

 2019.4.11.



대한민국은 이전 대한 제국과는 큰 차이가 있답니다. 바로 제국이 아니라 민국이라고 한 것이에요. 제국은 황제의 나라라는 뜻인 데 반해, 민국은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라는 뜻이거든요. (16∼17쪽)


1915년에 결성된 독립운동 단체인 대한 광복회는 의병 전쟁과 계몽 운동에 참여했던 세력이 모여, 공화정을 수립하기 위해 군대식 조직을 갖추고 군자금을 모으며 친일파를 처단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어요. (26쪽)


꿈에도 그리던 해방이 되었지만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어요. 미국이 한반도 38도선 아래 지역을 관리하는 미군정을 선포했어요. 미군정청은 광복 직후 여러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수립된 위원회 등과 같은 자치 기구도 인정하지 않고 해산했어요. 또한 통치를 원활하게 할 목적으로 일제 강점기 친일 관리들에게 일을 맡겼어요. (90쪽)


대한민국 임시 정부가 꿈꾸었던 나라는 휴전선으로 갈라진 지금의 모습이 아니에요. (114쪽)



  나라가 있다지만, 지구 바깥에서 바라보면 이 별에는 어떠한 금도 안 보입니다. 지구 바깥에서, 곧 우주에서 볼 적에는 그저 지구일 뿐, 이 나라도 저 나라도 없습니다. 우주 아닌 하늘에서 보아도 매한가지예요.


  해가 지구를 볼 적에 지구는 오로지 지구입니다. 지구를 흐르는 바람도, 지구 곳곳에 흩뿌리는 빗물도 그저 지구라는 별을 싱그럽고 포근하게 감싸는 숨결입니다.


  그런데 지구에서 뭍을 차지하며 살아가는 목숨 가운데 사람은 어쩐 일인지 어깨동무나 손잡기보다는 땅바닥에 금을 긋고서 다투곤 합니다. 한쪽은 임금 자리에 서고 다른 한쪽은 종이란 자리로 밀어놓으면서 위아래로 가르기도 해요.


  우리는 어떤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갈 적에 즐거울까요? 아름다운 나라는 어떤 길일까요? 같이 나누고 함께 즐기는 살림일 적에 서로 웃고 노래할 만하지 않을까요?


  《선생님, 대한민국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배성호·최인담, 철수와영희, 2019)는 봉건 사회가 저물고서 대한제국이란 이름을 거쳐 대한민국이란 이름이 설 무렵 이야기를 단출히 들려줍니다. 몇몇 우두머리가 휘어잡는 나라가 아닌, 누구나 씩씩하게 삶터를 가꾸는 나라로 달라지는 이야기를 들려주어요.


  퍽 짧다 싶은 동안에 숱한 사람들이 한마음이 되어 새나라를 꿈꾸었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내는 길이 아닌,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길도 아닌, 사이좋게 어우러지는 길이 아름다운 나라를 꿈꾸었어요. 이동안 일제강점기에, 한국전쟁에, 군사독재에, 막삽질 경제정책에, 아직 나라는 뒤숭숭하다고 할 만합니다. 마음을 열고 사랑을 여는 길을 좀처럼 못 뚫는다고도 할 텐데, 그렇지만 이 길을 고이 바라보면서 차근차근 나아가는 사람이 차츰 늘어나지 싶어요. 그러니 《선생님, 대한민국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같은 책이 나올 수 있겠지요. 우두머리 몇 사람을 떠받드는 책이 아닌, 우리 발자취를 돌아보는 책에, 우리 앞길을 밝히는 뜻을 나누려는 책을 어린이가 스스로 손에 쥐고서 눈망울을 밝히면 좋겠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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