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4.18.


《보석의 나라 1》

 이치카와 하루코 글·그림/신혜선 옮김, YNK MEDIA, 2019.5.10.



아차 하면서 하루가 흐른다. 놓치는 일이 있고 잊는 일이 있다. 엊그제 마감을 하려다가 깜빡 잊은 글이 있고, 어제쯤 하면 좋았을 텐데 싶다가 감쪽같이 지나친 일이 있다. 힘이 달려서 못 하기도 하지만, 힘을 다른 곳에 쓰느라 훌렁훌렁 보내기도 한다. 가늘게 숨을 모아쉰다. 양주에 있는 이웃님이 머리집게를 보내 주셔서, 고흥에서 양주로 책을 하나 맞띄운다. 우체국에 다녀오고서 《보석의 나라》를 가만히 읽는데, 이런 만화를 이런 생각날개를 펼쳐서 그리는 이웃나라 사람들은 참 재미나구나 싶다. 그런데 이런 생각날개를 그림으로 담는 슬기로운 눈이나 고운 눈썰미는 왜 이 나라에서는 좀처럼 못 찾아볼까? 어리석은 사람도 제법 되지만, 찬찬한 사람도 참 많은 이웃나라라면, 이 나라는 찬찬한 사람도 꽤 많지만, 어리석은 사람도 무척 많은 셈이지 싶다. 깨지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고, 부서지고 망가졌으나 새로 고친다. 잊었으니 되새긴다. 잃었으니 되찾는다. 사라졌으니 새로짓는다. 두 손에 없으니 처음부터 즐겁게 한 걸음씩 내딛어 본다. 꽃다운 돌이란, 꽃돌이란, 값비싼 치레거리가 아니다. 빛접구나 싶은 돌, 빛돌이란, 값나가는 꾸밈거리가 아니다. 우리 몸이, 우리 흙이, 우리 살림이 모두 꽃돌이요 빛돌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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