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멜 심해수족관 1
스기시타 키요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화책시렁 183


《마그멜 심해수족관 1》

 스기시타 키요미

 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19.4.30.



  눈으로만 볼 적에도 마음에 얼마든지 차곡차곡 그립니다. 귀로만 들을 적에도 마음에 넉넉히 담아요. 이러다가 두 손으로 만질 수 있다든지, 온몸으로 부둥켜안을 수 있어요. 입으로만 먹을 적에도 몸에 찬찬히 들어옵니다. 살갗으로 햇볕이며 바람을 먹을 적에도 몸에 가만히 깃듭니다. 굳이 몸으로 무엇을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마음으로 너른 기운을 받아들일 만하고, 무엇보다도 마음으로 먹는 사랑이 있을 적에 더욱 씩씩하게 일어선다고 느낍니다. 《마그멜 심해수족관》은 어릴 적부터 아버지 곁에서 바다밑 살림살이를 이야기로 듣고 책으로 배운 아이가 ‘심해수족관’에서 말끔지기 일을 하는 하루를 그립니다. 수족관에서 바다벗을 돌보는 일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빗자루나 걸레를 들고서 말끔히 쓸고닦는 일을 해도 좋습니다. 이 일이건 저 일이건 바다벗을 마주하기는 매한가지예요. 바다밑에 있는 수족관을 찾아오는 손님한테 곁말을 들려줄 사람은 누구일까요? 전문 해설사여야 할까요, 아니면 바다벗을 마음으로 아끼거나 돌볼 줄 아는 사람이면 될까요? 전문 지식이란 무엇일까요? 책에 적힌 지식은 무엇일까요? 삶으로 안기에 사랑스러운 슬기입니다. ㅅㄴㄹ



“세계에서 제일 큰 공벌레예요! 얼핏 보면 징그러울지도 모르지만, 가라앉은 사체 등을 먹어 해저를 깨끗하게 유지해 주기 때문에, 심해에 없어서는 안 될 생물이에요!” (47쪽)


‘왜냐하면 주름상어는, 어렸을 때 책 속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동경하는 생물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75쪽)


“마그멜에서 일하기 시작한 뒤로, 수조에 매일 건강한 심해 생물이 있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생각해 왔어요. 그래서 그 주름상어를 가지러 갔을 때 처음으로 깨달았어요. 제가 항상 보고 있던 것들은 생명이었다는 것을요.” (114∼115쪽)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