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와 숲의 신 3
쿠레이시 야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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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184


《소말리와 숲의 신 3》

 구레이시 야코

 서은정 옮김

 대원씨아이

 2019.3.31.



  밤에 별빛하고 달빛에 기대어 아이들하고 나들이를 합니다. 큰아이가 동그란 민들레씨를 보더니 달에 비추어 봅니다. 꽃씨는 달빛을 받으면서 무지갯빛을 띱니다. 동글동글한 꽃씨에 맺힌 무지갯빛이 얼마나 달콤한지 모릅니다. 아마 햇빛을 받으면서도 새삼스레 반짝반짝하겠구나 싶습니다. 우리 집에서 돋는 민들레는 잔뜩 있으니 꽃씨가 잘 달린 채 건사하면 밤낮으로 아롱진 빛잔치를 누릴 만하리라 느껴요. 《소말리와 숲의 신》은 ‘낳은 어버이’ 아닌 ‘돌보는 어버이’가 끝을 알 수 없는 길을 나서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숲에서 즈믄 해를 살며 숲지기 구실을 하는 님이 있는데, 곧 숲에서 삶을 마감하려다가 ‘사람 아이’한테 ‘낳은 어버이’를 찾아 주고 싶어서 숲을 떠나 함께 다녀요. 푸나무나 숲짐승이나 풀벌레하고 다른 ‘사람 아이’입니다. 이모저모 맞춰 줄 거리가 많고, 손이 많이 가지요. 참으로 그래요. ‘사람 아이’란 그때그때 헤아려 하나하나 돌볼거리라 할 만해요.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아이는 무럭무럭 배우고 겪고 받아들이면서 듬직한 어른으로 설 테고요. 어버이란 기꺼이 손을 내밀면서 같이 사랑하는 숨결입니다. ㅅㄴㄹ



“아빠는 아빠니까 그렇게 부르는 거야. 위험할 때는 지켜주고, 놓칠 것 같은 때는 손을 잡아 주고, 밤에 외로워서 잠이 안 오면 별을 세어 줘. 아빠는 소말리 곁에 있어 줘.” (13쪽)


“소말리가 건강해졌다면 그걸로 됐다. 노잣돈은 일하면 벌 수 있다. 소말리를 대신할 건 없다.” (63쪽)

“어릴 적의 즐거운 추억일수록 두고두고 남습니다. 육아에도 도움이 되고!” (78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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