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化] 풍화
오랜 세월에 풍화가 되어 그런지 → 오랜 나날 삭아서 그런지 / 오랫동안 비바람이 닳아 그런지
흙으로 풍화되는 과정에 → 흙으로 돌아가는 길에
풍화작용 등을 거쳐 → 비바람에 닳으며 / 비바람에 바스러지며
풍화(風化) : 1. [지구] 지표를 구성하는 암석이 햇빛, 공기, 물, 생물 따위의 작용으로 점차로 파괴되거나 분해되는 일 = 풍화 작용 2. [화학] 물을 포함한 결정체가 공기 속에서 수분을 잃고 가루가 됨. 또는 그런 현상 = 풍해(風解)
비바람을 맞으면서 닳는 일을 ‘풍화’라 한다는데, “비바람에 닳다”라 하면 되고, 때로는 ‘닳다’라 할 수 있습니다. 흐름을 살펴 ‘낡다·삭다·슬다·바스러지다’를 알맞게 쓸 만하고, “흙으로 풍화되는”은 “흙으로 돌아가는”으로 손봅니다. ㅅㄴㄹ
세월에도 풍화되지 않는 시는 결코 기교가 아님을 이 시가 말해 준다
→ 긴 나날에도 슬지 않는 시는 어떤 재주도 아닌 줄 이 시가 말해 준다
→ 오래되어도 무디지 않는 시는 잔재주가 아닌 줄 이 시가 말해 준다
→ 오랫동안 사그라들지 않는 시는 잔재주가 아닌 줄 이 시가 말해 준다
→ 오래오래 빛나는 시는 아무런 재주를 안 부린다고 이 시가 말해 준다
→ 갈수록 돋보이는 시는 어떤 재주도 없다고 이 시가 말해 준다
《새벽을 부르는 목소리》(문병란, 동아, 1987) 377쪽
두개골 상부는 마치 비바람에 풍화된 돌 같다
→ 머리뼈 위쪽은 마치 비바람에 닳은 돌 같다
→ 머리뼈 위쪽은 마치 비바람에 삭은 돌 같다
→ 머리뼈 위쪽은 마치 비바람에 바스러진 돌 같다
《귀소 본능》(베른트 하인리히/이경아 옮김, 더숲, 2017) 2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