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고목 古木/枯木


 아름드리 고목 한 그루 → 아름드리나무 한 그루

 고목나무 → 오랜나무 / 죽은나무

 고목이 아닌 거목이다 → 늙은나무 아닌 큰나무이다

 고목나무에 꽃이 피다 → 죽은나무에 꽃이 피다


  소리가 같은 한자말 ‘고목(古木)’은 “주로 키가 큰 나무로, 여러 해 자라 더 크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나무. ‘교목’, ‘큰 나무’로 순화 ≒ 노목(老木)·노수(老樹)”를 가리킨다 하고, ‘고목(枯木)’은 “말라서 죽어 버린 나무. ‘죽은 나무’로 순화 ≒ 고목나무·고사목·고수”를 가리킨다 합니다. 두 낱말은 소리가 같으니 한자를 안 밝히면 어떤 나무를 가리키는지 헷갈립니다. 이때에 풀이길은 매우 쉽습니다. 오래된 나무는 ‘오랜나무’나 ‘늙은나무·늙나무’라 하면 되어요. 커다란 나무는 ‘큰나무’나 ‘우람나무’라 하면 됩니다. 말라서 죽은 나무는 ‘죽은나무·마른나무’라 하면 되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고목’을 다섯 가지 더 싣는데 모투 털어냅니다. ㅅㄴㄹ



고목(告目) : 1. [역사] 조선 시대에, 경각사의 서리 및 지방 관아의 향리가 상관에게 공적인 일을 알리거나 문안함 2.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쓰는 보고서나 편지

고목(苦木) : [식물] = 소태나무

고목(高木) : 높이 자란 나무

고목(高目) : [운동] 바둑에서, 각 귀의 4선(線)과 5선의 교점

고목(槁木) : 말라 있는 나무



수령 200년의 고목을 매일 천 그루씩 베어내는 작업이었다

→ 이백 살 오랜나무를 날마다 천 그루씩 베어내는 일이었다

→ 이백 살이 넘는 나무를 날마다 천 그루씩 베어냈다

《우리 마을 이야기 4》(오제 아키라/이기진 옮김, 길찾기, 2012)  124쪽


수령이 70년이 넘는 고목들뿐이었다

→ 나이 일흔이 넘는 오랜나무뿐이었다

→ 일흔 살이 넘는 죽은나무뿐이었다

《자연생태 개념수첩》(노인향, 자연과생태, 2015) 130쪽


고목나무에 육신 결박하고

→ 우람나무에 몸을 묶고

→ 죽은나무에 몸을 묶고

《이연주 시전집》(이연주, 최측의농간, 2016) 68쪽


당신이 등에 짊어진 고목古木

→ 그대가 등에 짊어진 큰나무

→ 그대가 등에 짊어진 큰키나무

→ 그대가 등에 짊어진 우람나무

→ 그대가 등에 짊어진 커다란 나무

《별빛학개론》(윤종환, 리토피아, 2017) 34쪽


오래된 고목이 단서를 줄 수 있을까 싶어서

→ 오랜나무가 실마리가 될까 싶어서

→ 오래된 나무가 실마리가 될까 싶어서

→ 말라죽은 오랜나무가 실마리가 될까 싶어서

《귀소 본능》(베른트 하인리히/이경아 옮김, 더숲, 2017) 33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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