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온기 溫氣
방바닥의 온기가 가셨다 → 방바닥 따스함이 가셨다
온기가 다시 돌기 시작하였다 → 다시 따뜻해졌다 / 다시 포근해졌다
후텁지근한 온기가 → 후텁지근한 기운이 / 후텁지근한 바람이
‘온기(溫氣)’는 “따뜻한 기운 ≒ 난기(暖氣)”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따뜻한 기운”이라 하면 되고, ‘따뜻하다\·따스하다·포근하다’를 알맞게 살펴서 쓸 만해요. 때로는 ‘볕살’이나 ‘불길’로 손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온기(溫器)’를 “음식을 끓이거나 데우는 데 쓰는 그릇”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ㅅㄴㄹ
사랑을 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다. 소중한 온기도 기억하고 있다
→ 사랑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다. 값진 볕살도 떠오른다
→ 사랑을 안 하고 싶지 않다. 따스한 기운도 떠올린다
《솔로 이야기 1》(타니카와 후미코/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2) 120쪽
네 심장에 여름날의 온기를 간직해라
→ 네 가슴에 뜨거운 여름날을 간직해라
《나대로 살아라》(정송희, 씨네21북스, 2013) 114쪽
차량 안에서 나오는 따뜻한 온기가 너무 좋아서
→ 차에서 나오는 따뜻한 기운이 아주 좋아서
→ 차에서 나오는 따뜻한 바람이 매우 좋아서
《서른 여행은 끝났다》(박현용, 스토리닷, 2016) 83쪽
하나의 온기 없이 따뜻한 음식이 회전벨트에 실려 배달된다
→ 하나도 따뜻하지 않은 따뜻한 밥을 회전띠에 실어 나른다
→ 아무 살뜰함 없이 따뜻한 밥을 돌돌돌 띠에 실어 나른다
→ 아무 따뜻함 없이 김이 나는 밥을 돌돌돌 띠에 실어 나른다
→ 모락모락 김이 나되 따뜻하지 않은 밥을 도르르 띠에 실어 나른다
《바다는 잘 있습니다》(이병률, 문학과지성사, 2017) 92쪽
앞사람의 온기 때문에 의자가 따뜻하게 느껴졌던 기억 있지 않아?
→ 앞사람 기운 때문에 걸상을 따뜻하게 느낀 일 있지 않아?
→ 앞사람이 남긴 기운 때문에 걸상이 따뜻하다고 느낀 일 있지 않아?
《서울 골목의 숨은 유적 찾기》(안민영, 책과함께어린이, 2017) 5쪽
희미하지만 온기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 어렴풋하나 따스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 옅지만 포근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나무》(고다 아야/차주연 옮김, 달팽이, 2017) 20쪽
말하는 사람에 따라 이렇게 온기가 다르게 느껴진다
→ 말하는 사람에 따라 이렇게 따스함을 다르게 느낀다
《행복한 타카코 씨 1》(신큐 치에/조아라 옮김, AK comics, 2017) 110쪽
나무는 곧 따뜻한 온기가 되어서 방을 데울 테고
→ 나무는 곧 따뜻한 기운이 되어서 방을 데울 테고
→ 나무는 곧 따뜻한 불길이 되어서 방을 데울 테고
《안녕, 동백숲 작은 집(하얼과 페달, 열매하나, 2018) 5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