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구두
시노미야 시노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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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430


《은구두》

 시노미야 시노

 나민형 옮김

 현대지능개발사

 2018.11.10.



‘손끝까지 채워지는 듯한 좋은 것과는 인연이 없을 줄 알았다. 그무렵의 자신에게 주고 싶다. 지금을, 보여주고 싶다.’ (46쪽)


“닮지 않았다고 가족이 아닌 것도, 닮았다고 가족인 것도 아니라는 거야.” (181쪽)



《은구두》(시노미야 시노/나민형 옮김, 현대지능개발사, 2018)를 읽는데 줄거리가 엉성하다. 들쑥날쑥하게 나오는 이야기와 사람에, 무언가 말하려 하다가 흐릿하게 끝맺는다. 두 사내가 한집을 이루어 살아가는데, 한쪽은 제 겉모습을 감추고 싶어서 닭인형을 뒤집어쓴다. 아이한테 ‘아버지하고 어머니가 모두 사내’인 모습을 안 드러내려고 닭인형을 뒤집어쓴다고 한다. 그리 열린 터전이 아닌 곳이니, 다른 사람하고 다르다는 겉모습 때문에 탈을 써야 한다고 여길 수 있다. 그런데 아이도 그런 겉모습을 바랄까? 아이는 그런 겉모습을 못 받아들일까? 아이는 무엇이든 새롭게 받아들이려고 이 땅에 태어나는 숨결이라고 느낀다. 아이로서는 아버지랑 어머니가 모두 사내이건 가시내이건 대수롭지 않다. 사랑을 나누는 사이라면 겉모습이 어떻든 주머니에 얼마가 있든 쳐다볼 일이 없다. 멋진 신을 발에 꿴 도로시는 왜 집으로 돌아갔을까? 그냥 집이 아닌 사랑어린 보금자리가 바로 쉴 곳일 테니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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