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2.11.


《교육사상가 체 게바라》

 리디아 투르네르 마루트 글/정진상 옮김, 삼천리, 2018.12.14.



읍내 우체국으로 가는 길에 책을 하나 챙긴다. 열흘쯤 앞서 서울마실을 하며 ‘풀무질’에서 장만한 《교육사상가 체 게바라》이다. 우체국으로 가면서 내용증명을 오늘 새로 부쳐야 하나 싶었으나, 내 사진을 몰래 가져다쓴 곳에서 피해배상을 하겠노라고 이제서야 밝혀서 내용증명을 더 쓰지는 않았다. 그런데 한 가지는 있다. 그 매체 대표이든 기자이든 팀장이든 담당변호사이든 어느 누구 입에서도 “미안하다”나 “잘못했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이들은 무슨 일을 하는 ‘전문가’일까? 잘못을 저질러서 피해배상을 해야 하는 판에도 사진값 얼마쯤 물어내면 끝이라고 여기면서 슬쩍 지나갈 뿐일까. 곰곰이 생각하니 이런 기자가 수두룩하기에 신문기자라는 이가 취재를 오는 일이 달가운 적이 없었다. 앞으로 기자를 꿈꾸는 젊은이나 푸름이는 부디 ‘사람다운 넋’부터 마음으로 다스릴 수 있기를 빈다. 그런 뜻에서도 체 게바라는 ‘혁명가’이기 앞서 ‘교육사상가’라고 밝히는 책 하나가 새삼스럽다. 체 게바라는 “사회가 통째로 학교여야 한다”는 뜻으로 쿠바 혁명을 이끌었단다. 비록 체 게바라를 비롯한 ‘옛사람’은 시키는 대로만 해야 했다지만 ‘새사람’은 스스로 아름다운 삶길을 사랑으로 찾아야 한다고 외쳤다고 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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