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일생 一生


 일생 잊을 수 없는 일 → 살며 잊을 수 없는 일

 일생을 헛되이 보내다 → 삶을 헛되이 보내다

 일생을 결혼하지 않고 살았다 → 내내 혼인하지 않고 살았다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기회 → 살며 한 판 있을까 말까 하는 틈


  ‘일생(一生)’은 “세상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동안 ≒ 평거(平居)·평생(平生)·한살이·한생”을 가리킨다고 해요. ‘삶’이나 ‘한삶’이나 ‘온삶’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때로는 ‘한살이’로 고쳐씁니다. ‘살다’로 고쳐써도 되고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일생(一?)’을 “1. 작은 잘못 2. 한때의 잘못”으로 풀이하면서 싣는데 털어냅니다. ㅅㄴㄹ



일생일대의 대실수야

→ 살면서 가장 큰 잘못이야

→ 이제껏 가장 큰 잘못이야

→ 여태 저지른 가장 큰 잘못이야

→ 어마어마하게 큰 잘못이야

《맛의 달인 39》(테츠 카리야·아키라 하나사키/이석환 옮김, 대원, 1999) 96쪽


일생(一生)이란, 대가리부터 꼬리까지

→ 삶이란, 대가리부터 꼬리까지

→ 한삶이란, 대가리부터 꼬리까지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안도현, 창비, 2004) 30쪽


하루에 일생을 산 하루살이 이야기

→ 하루에 삶을 다한 하루살이 이야기

→ 하루에 삶을 마친 하루살이 이야기

→ 하루에 한삶 끝낸 하루살이 이야기

→ 하루에 온삶 누린 하루살이 이야기

→ 하루 한살이 하루살이 이야기

《머릿속에 사는 생쥐》(박방희, 문학동네, 2010) 88쪽


그가 일생 동안 벼슬을 쉽게 던져 버리고 은거 생활을 반복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 그가 살면서 벼슬을 쉽게 던져 버리고 숨어서 살기를 되풀이한 뜻도 여기에 있으리라

→ 그가 벼슬을 쉽게 던져 버리고 자꾸 숨어 지낸 까닭도 이러하리라

《율곡 이이 평전》(한영우, 민음사, 2013) 79쪽


풀이 그 자리에서 일생을 마치게 한다

→ 풀이 그 자리에서 삶을 마치게 한다

→ 풀이 그 자리에서 죽게 한다

→ 풀이 그 자리에서 흙으로 돌아가게 한다

《가와구치 요시카즈의 자연농 교실》(아라이 요시미·가가미야마 에츠코/최성현 옮김, 정신세계사, 2017) 3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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