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정착 定着


 정착 생활 → 머물러 살기 / 눌러앉기 / 뿌리내리기

 영원한 정착이 없듯 → 끝없이 머물 수 없듯

 정착 단계에 이르다 → 자리잡기에 이르다

 한곳에 정착된 건 아니지만 → 한곳에 뿌리내리지 않았지만

 새로운 제도가 정착하기에는 → 새로운 제도가 자리잡기에는


  ‘정착(定着)’은 “1. 일정한 곳에 자리를 잡아 붙박이로 있거나 머물러 삶 2. 다른 물건에 단단하게 붙어 있음 3. 새로운 문화 현상, 학설 따위가 당연한 것으로 사회에 받아들여짐 4. [생물] = 토착 5. [연영] 사진에서, 현상을 마친 뒤에 다시 감광하지 아니하도록 감광판에서 감광력을 없애는 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머물다’나 ‘자리잡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뿌리를 내리다”나 ‘앉히다’로 고쳐쓸 수도 있어요. ㅅㄴㄹ



유엔의 도움으로 다행히 카쿠마의 난민촌에 정착할 수 있었다

→ 유엔이 도와 그럭저럭 카쿠마 난민마을에 들어갈 수 있었다

→ 유엔 도움으로 카쿠마 난민마을에 들어갈 수 있었다

→ 유엔 도움으로 가까스로 카쿠마 난민마을에 올 수 있었다

→ 유엔이 도와 카쿠마 난민마을에 자리잡을 수 있었다

《잃어버린 소년들》(벤슨 뎅·알폰시온 뎅·벤자민 아작/조유진 옮김, 현암사, 2008) 350쪽


이는 이뉴이트들로 하여금 교역소 근처에서 반영구적으로 정착하여 살게끔 부추겨

→ 이는 이유이트가 교역소 가까이 오래도록 뿌리내려 살게끔 부추겨

→ 이는 이유이트가 교역소 둘레에 그대로 자리잡고 살게끔 부추겨

《그린란드 지구의 중심을 걷다》(노나리, 글항아리, 2009) 161쪽


고려시대부터 중국의 과거제도를 수입하여 정착시켰으며 이를 통하여 관리임용의 기준이 되었다

→ 고려 때부터 중국 과거제도를 받아들여 퍼뜨렸으며 이를 바탕으로 벼슬아치를 뽑았다

→ 고려 때부터 중국 과거제도를 받아들였으며 이를 발판으로 벼슬아치를 뽑았다

《한글의 발명》(정광, 김영사, 2015) 39쪽


열목어나 산천어처럼 민물에 정착한 연어 무리도 산다

→ 열목어나 산천어처럼 민물에 자리잡은 연어 무리도 산다

→ 열목어나 산천어처럼 민물에 뿌리내린 연어 무리도 산다

→ 열목어나 산천어처럼 민물에 깃든 연어 무리도 산다

《화살표 민물고기 도감》(송호복, 자연과생태, 2017) 30쪽


농촌을 떠나 도시에 정착할 수 있는 자금 확보가

→ 시골을 떠나 서울에 자리잡을 돈을 얻기가

→ 시골을 떠나 서울에 자리를 얻을 돈을 모으기가

→ 시골을 떠나 서울에 뿌리를 내릴 돈을 벌기가

→ 시골을 떠나 서울에 집을 얻을 돈을 벌기가

《탈향과 귀향 사이에서》(허쉐펑/김도경 옮김, 돌베개, 2017) 57쪽


무사히 땅에 정착한 거미는 영역을 지키고

→ 땅에 잘 내려온 거미는 자리를 자키고

→ 땅에 잘 떨어진 거미는 터를 지키고

→ 땅에 잘 내려선 거미는 터를 지키고

《거미가 궁금해》(이영보, 자연과생태, 2018) 5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