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1.2.


《날 때부터 서툴렀다 2》

 아베 야로 글·그림/장지연 옮김, 미우, 2018.6.30.



해가 바뀌고 이틀째 저녁, 큰아이가 쪽글을 써서 건넨다. ‘바뀜’이란 이름을 붙여서 여덟 줄짜리 글을 멋지게 써냈네. 지나고 지나고, 바뀌고 바뀐다. 자라고 자라고, 눈뜨고 눈뜬다. 무엇이 지날까? 스스로 무엇이 바뀌었다고 느낄까? 우리는 얼마나 자라나? 우리는 어떤 눈을 뜨는 하루일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날 때부터 서툴렀다》 두걸음을 읽는다. 따지고 보면 며칠 앞서부터 조금씩 읽었으나 해가 바뀌었으니 이태째 읽는 셈이다. 그린이는 책에 붙인 이름처럼 “날 때부터 서툴렀다”고 하는데, 이녁 아버지는 “잔치를 하러 태어났다”는 말을 아들한테 남겼다고 하네. 즐거운 아버지에 상냥한 어머니에 솜씨좋은 동생을 두고서, 따사로운 이웃이며 어른을 곁에서 지켜보는 삶길을 걸으며 만화라고 하는 우물을 팠구나 싶다. 이제 바야흐로 꽃이 피려는가? 날 때부터 서툴렀다 싶은 삶이기에 오히려 만화로 담아낼 만한 이야기를 남다르게 바라보고 즐겁게 어루만질 수 있지는 않을까? 서툴던 삶이 지나간다. 엉성한 그림결이 바뀐다. 꾸준히 한 뼘씩 자란다. 만화라는 길에 담아낼 숨결을 새삼스레 바라본다. 올해에도 아름다운 만화책을 한아름 만나려나 하고 어림해 본다. 아니, 나부터 아름다이 말꽃을 지어야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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