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토리엄moratorium



모라토리엄(moratorium) : [경제] 전쟁, 지진, 경제 공황, 화폐 개혁 따위와 같이 한 나라 전체나 어느 특정 지역에 긴급 사태가 발생한 경우에 국가 권력의 발동에 의하여 일정 기간 금전 채무의 이행을 연장시키는 일 ≒ 지급 연기·지급 유예

moratorium : (공적 합의에 의한) 활동 중단; 지불 유예[정지]



  ‘모라토리엄’을 경제에서 쓰는 전문말이라 여기는데, 뜻을 헤아리면 “빚을 나중에 갚기”입니다. “빚갚기를 미루다”이지요. 이러한 뜻 그대로 경제말로 삼을 수 있습니다. ‘나중빚’이라든지 ‘미룸빚’이나 ‘쉬는빚’처럼 짤막하게 쓰면서 뜻을 잘 붙여 주면 되어요. 보기글에서는 이처럼 나중으로 넘기거나 미루는 일을 빗대어서 썼으니 “미룰 틈”이나 “쉴 새(사이)”로 풀어낼 만하고, ‘나중·다음’이라고만 풀어내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그림을 그리는 인간에게는 모라토리엄 기간이 필요없습니다

→ 그림을 그리는 사람한테는 미룰 틈이 없어도 됩니다

→ 그림을 그리는 사람한테는 쉴 새가 없어도 됩니다

→ 그림을 그리는 사람한테는 나중이란 없습니다

→ 그림을 그리는 사람한테는 다음이란 없습니다

《그리고, 또 그리고 5》(히가시무라 아키코/정은서 옮김, 애니북스, 2016) 6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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