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에서의


 독일에서의 짧은 출장기를 거쳐 → 독일에서 짧게 일을 본 다음

 한국에서의 마지막 밤 → 한국에서 보낸 마지막 밤

 중국에서의 생활 → 중국살이 / 중국살림 / 중국에서 지낸 날


  ‘무엇 + -에서의 + 무엇’은 일본 말씨입니다. 때로는 ‘-의’를 털어내면 되고, ‘-에서의’를 통째로 털 수 있습니다. “앞에서의 예시”라면 “앞에서 든 보기”나 “앞에서 들었듯이”처럼 손봅니다. “부산에서의 생활”이라면 ‘부산살이’나 ‘부산살림’처럼 손볼 만하고, “부산에서 보낸 날”이나 “부산에서 지낸 나날”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앞에서의 예와 같이

→ 앞에서 든 보기와 같이

→ 앞에서 말한 보기와 같이

→ 앞에서 보여주었듯이

→ 앞에서 들었듯이

→ 앞에서 말했듯이

《불완전한 인간》(H.웨이신저·N.롭센즈/임한성 옮김, 청사, 1986) 12쪽


학교에서의 모든 짜증스러움은 마무리되고, 옭아맸던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되는 날이다

→ 학교에서 받은 모든 짜증스러움은 마무리되고, 옭아맨 모두 풀려나는 날이다

→ 학교에서 짜증스러웠던 일은 모두 마무리되고, 옭아맨 것도 풀리는 날이다

→ 학교에서 겪은 짜증이며 옭아맨 모든 것이 끝나는 날이다

→ 학교에서 있던 모든 짜증이나 옭아맨 것이 모두 사라지는 날이다

《학교에서 길들여진 것들》(폴커 미헐스/편집부 옮김, 푸른꿈, 1990) 14쪽


통나무집 안에서의 지리하고 구슬픈 격리 생활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 통나무집에 갇히는 따분하고 구슬픈 삶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 통나무집에 갇히는 지겹고 구슬픈 날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아벨의 섬》(윌리엄 스타이그/송영인 옮김, 다산기획, 2001) 123쪽


한국에서의 혼혈인이라는 이름은 당사자에게는 큰 아픔이며

→ 한국에서 혼혈인이라는 이름은 그 사람한테는 큰 아픔이며

→ 한국에서는 혼혈인이라는 이름이 그이한테 크게 아프며

《눈 밖에 나다》(국가인권위원회 엮음, 휴머니스트, 2003) 54쪽


음식점에서의 금연, 분연은 1할 정도로 간주된다

→ 밥집에서 담배끊기, 살짝피우기는 1할쯤으로 여긴다

→ 밥집에서는 담배끊기, 살짝피우기를 1할쯤으로 본다

《환경학과 평화학》(토다 키요시/김원식 옮김, 녹색평론사, 2003) 115쪽


미개지에서의 생활에 아주 익숙한 사람으로

→ 낯선 터 살림이 아주 익숙한 사람으로

→ 낯선 곳에서 아주 익숙히 사는 사람으로

→ 낯선 땅에서 아주 익숙히 지내는 사람으로

《숲에서 생을 마치다》(제인 빌링허스트/이순영 옮김, 꿈꾸는돌, 2004) 27쪽


특히 야외에서의 작업은 문필가에게 매우 귀중한 가치를 가지며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 더욱이 바깥에서 하는 일은 글님한테 매우 뜻깊으며 크게 이바지한다

→ 더구나 바깥일은 글 쓰는 이한테 매우 값지며 크게 이바지한다

→ 더군다나 밖에서 하는 일은 글지기한테 매우 뜻있고 크게 이바지한다

《헬렌 니어링의 지혜의 말들》(헬렌 니어링/권도희 옮김, 씨앗을뿌리는사람, 2004)  63쪽


초기 샨티니케탄에서의 경험을 다음과 같이 회상하곤 했다

→ 처음에 샨티니케탄에서 겪은 일을 다음처럼 떠올리곤 했다

→ 첫무렵 샨티니케탄에서 한 일을 다음처럼 되새기곤 했다

《샨티니케탄》(하진희, 여름언덕, 2004) 38쪽


콩쿨에서의 비참한 패배 후에도

→ 노래겨루기에서 끔찍히 졌어도

→ 노래마당에서 끔찍히 졌는데도

《노다메 칸타빌레 8》(니노미야 토모코/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04) 21쪽


이런 질문은 꿈속 차원에서의 얘기입니다

→ 이는 꿈에서나 묻는 얘기입니다

→ 이는 꿈에서 물을 만한 얘기입니다

→ 이는 꿈에서 할 만한 얘기입니다

《붓다 나를 흔들다》(법륜, 샨티, 2005) 7쪽


대구에서의 가난한 생활은 조금도 나아질 기미가 없이 다시 시작되었다

→ 가난한 대구살림은 조금도 나아질 틈이 없이 다시 이어졌다

→ 대구에서 가난한 삶은 조금도 나아질 길이 없이 다시 이어졌다

《버마전선 일본군 위안부 문옥주》(모리카와 마치코/김정성 옮김, 아름다운사람들, 2005) 48쪽


엄마는 이승에서의 고통을 버리고 저승으로 가는 찰나 웃음을 머금고 생을 거둬들였다

→ 엄마는 괴로운 이승을 버리고 저승으로 가다 문득 웃음을 머금고 삶을 거둬들였다

→ 엄마는 고단한 이승을 버리고 저승으로 가다 갑자기 웃음을 머금고 삶을 거둬들였다

《검지에 핀 꽃》(조혜영, 삶이보이는창, 2005) 88쪽


쾰른에서의 짧은 체류기를 거쳐

→ 쾰른에서 살짝 머문 다음

→ 쾰른에서 짧게 머문 뒤

→ 쾰른에서 얼마쯤 지내다가

→ 쾰른에서 한동안 살다가

《윤이상, 경계선상의 음악》(윤신향, 한길사, 2005) 39쪽


남미에서의 첫날. 가슴이 뛴다

→ 남미에서 첫날. 가슴이 뛴다

→ 남미에서 보낸 첫날. 가슴이 뛴다

→ 남미에서 묵는 첫날. 가슴이 뛴다

→ 남미에서 맞는 첫날. 가슴이 뛴다

→ 남미 첫날. 가슴이 뛴다

→ 남미에 내린 첫날. 가슴이 뛴다

→ 남미를 밟은 첫날. 가슴이 뛴다

→ 남미에 다다른 첫날. 가슴이 뛴다

→ 남미를 찾은 첫날. 가슴이 뛴다

→ 남미를 디딘 첫날. 가슴이 뛴다

《영혼을 빗질하는 소리》(저문강, 천권의책, 2009) 24쪽


학교 입장에서의 의견을 선생님께 여쭤 보려고

→ 학교는 어찌 여기는지 선생님한테 여쭈려고

→ 학교는 어찌 보는지 선생님한테 여쭈려고

→ 학교는 어찌 생각하는지 선생님한테 여쭈려고

《3월의 라이온 6》(우미노 치카/서현아 옮김, 시리얼, 2011) 17쪽


‘자유세계’에서의 최고의 모델로 선전하는

→ ‘자유세계’에서 첫손가락으로 꼽는

→ ‘자유세계’에서 가장 좋다고 손꼽는

→ ‘자유세계’에서 첫손으로 내세우는

《적을 삐라로 묻어라》(이임하, 철수와영희, 2012) 421쪽


쿠바에서의 조사는 특히 신났다

→ 쿠바에서는 조사가 더욱 신났다

→ 쿠바에서 한 조사는 훨씬 신났다

→ 쿠바 조사는 매우 신났다

《사라진 숲의 왕을 찾아서》(필립 후즈/김명남 옮김, 돌베개, 2015) 246쪽


점심 나절에나 여수에 도착했으니 섬에서의 등교는 아예 불가능했다

→ 낮나절에나 여수에 닿았으니 섬에서는 학교를 아예 갈 수 없었다

→ 낮나절에나 여수에 닿았으니 섬에서는 아예 학교를 못 다녔다

《섬》(박미경, 봄날의책, 2016) 36쪽


밥상 위에서의 눈치 싸움

→ 밥상에서 눈치 싸움

→ 밥상맡 눈치 싸움

《詩누이》(싱고, 창비, 2017) 10쪽


갈라파고스에서의 내 인생은 외로웠어

→ 갈라파고스에서 내 삶은 외로웠어

→ 갈라파고스에서 나는 외롭게 살았어

《이제 나는 없어요》(아리아나 파피니/박수현 옮김, 분홍고래, 2017) 23쪽


지방에서의 촬영은 압도적으로 허들이 높다

→ 시골에서 찍을 적에는 담이 매우 높다

→ 시골에서 찍을 적에는 걸림돌이 무척 높다

→ 시골에서 찍을 적에는 대단히 힘들다

→ 시골에서 찍을 적에는 엄청나게 어렵다

《이웃 사람》(하츠자와 아리/김승복·이은주·한상범 옮김, 눈빛, 2018) 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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