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존재적


 소유적 가난과 존재적 가난 → 다 가진 가난과 텅 빈 가난 / 돈있는 가난과 그냥 가난

 존재적 가치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하다 → 있기만 하더라도 무척 좋다 / 그저 있어서 고맙다

 꿈의 실현을 위해서는 존재적 일치가 필요하다 → 꿈을 이루려면 하나로 있어야 한다 / 꿈을 이루려면 다 하나여야 한다

 존재적으로 사랑하다 → 여기 있는 대로 사랑하다 / 있는 그대로 사랑하다

 책의 존재적 의미를 분석하면 → 책이 있는 뜻을 헤아리면 / 책이 왜 있느냐를 살피면

 자신의 존재적 가치에 대해 반성하는 → 내가 왜 있느냐를 돌아보는 / 내가 사는 뜻을 되새기는


  ‘존재적(存在的)’은 “[철학] = 존재론적”을 가리킨다 하고, ‘존재론적(存在論的)’은 “[철학] 존재론에 관한”을 가리킨다 하며, ‘존재론(存在論)’은 “[철학] 존재 또는 존재의 근본적·보편적인 모든 규정을 연구하는 학문”을 가리키고, ‘존재(存在)’는 “1. 현실에 실제로 있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빙그르르 도는 말장난 같은 뜻풀이입니다. 이런 말씨는 일본을 거쳐 일본 한자말을 받아들여 서양 학문을 하면서 퍼졌어요. 아직 한국에서는 한국말로 학문을 하거나 생각을 깊이 가꾸려는 몸짓이 없다시피 하기에, 제대로 뜻이나 결을 살리는 말씨는 이제부터 하나씩 찾고 살펴야지 싶습니다. 무엇이 ‘있는’가를 살피고, 어떻게 ‘사는’가를 헤아리며, ‘여기’나 ‘이곳’에 있는 길을 생각해 봅니다. ㅅㄴㄹ



언어는 존재적이다

→ 말은 여기 있다

→ 말은 있음이다

→ 말은 있기 마련이다

→ 말은 살아숨쉰다

《인간과 말》(막스 피카르트/배수아 옮김, 봄날의책, 2013) 72쪽


말을 통해서 인간 역시 존재적으로 현존하게 된다

→ 말을 하면서 사람도 여기에 참으로 있다

→ 말을 하기에 사람도 이곳에 고스란히 있다

→ 말을 나누며 사람도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

《인간과 말》(막스 피카르트/배수아 옮김, 봄날의책, 2013) 7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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