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소인 小人
소인 사십 원을 받고 있었다 → 어린이 사십 원을 받았다 / 아이 사십 원을 받았다
소인이 사는 나라 → 작은이가 사는 나라
소인이 어찌 알겠는가 → 쥐대기가 어찌 알겠는가 / 좁쌀뱅이가 어찌 알겠는가
소인 같은 사람이야 어디에 쓰겠오 → 저희 같은 사람이야 어디에 쓰겠오
‘소인(小人)’은 “1. 나이가 어린 사람 2. 키나 몸집 따위가 작은 사람 ≒ 세인(細人) 3. 도량이 좁고 간사한 사람 ≒ 섬인(纖人) 4. 신분이 낮은 사람이 자기보다 신분이 높은 사람을 상대하여 자기를 낮추어 이르던 일인칭 대명사”를 나타낸다고 하는데, ‘어린이·아이’나 ‘작은이’나 ‘쥐대기·좁쌀뱅이·못난이’나 ‘저·저희·제’로 고쳐쓰면 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소인’이 열 가지 더 나오는데, 우체국에서 쓰는 낱말을 빼고는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ㅅㄴㄹ
소인(小仁) : = 부인지인
소인(小引) : 책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는 짧은 머리말
소인(所因) : [북한어] 말미암은 바
소인(消印) : 1. 지우는 표시로 인장을 찍음. 또는 그 인장. ‘지움 도장’으로 순화 2. 우체국에서 접수된 우편물의 우표 따위에 도장을 찍음. 또는 그 도장. 접수 날짜, 국명(局名) 따위가 새겨져 있다. ‘날짜 도장’으로 순화 ≒ 스탬프
소인(素人) : 어떤 일에 비전문적·비직업적인 사람 또는 익숙하지 아니한 사람
소인(素因) : 1. 근본이 되는 까닭 2. 병에 걸리기 쉬운 내적 요인을 가지고 있는 신체상의 상태
소인(訴人) : [법률] = 고소인
소인(訴因) : [법률] 형사 소송에서, 하나의 공소장으로 여러 개의 범죄를 기소할 때 각각의 범죄 사실을 기재하는 각 항목
소인(燒印) : 불에 달구어 찍는, 쇠붙이로 된 도장. 목재나 가축의 몸에 찍어서 구별한다
소인(騷人) : 시인과 문사(文士)를 통틀어 이르는 말. 중국 초나라의 굴원이 지은 〈이소부(離騷賦)〉에서 나온 말이다 ≒ 소객(騷客)
그럼 소인들은 이만
→ 그럼 저희들은 이만
→ 그럼 우리들은 이만
《맛의 달인 48》(테츠 카리야·아키라 하나사키/김미정 옮김, 대원, 2000) 7쪽
소인들은 성냥개비로 만들어진 액자에 우표를 하나씩 정성스레 넣어 마루 밑 벽에 걸어 놓고 있었던 거였어
→ 작은이는 성냥개비로 짠 틀에 우표를 하나씩 살뜰히 넣어 마루 밑 벽에 걸어 놓았어
《달라도 친구잖아!》(다카도노 호코/이서용 옮김, 개암나무, 2012) 45쪽
이게 없으면 다들 소인이 돼 버린다구
→ 이게 없으면 다들 작아져 버린다구
→ 이게 없으면 다들 작은이가 된다구
《수수께끼 난자몬자 4》(이토 시즈카/이지혜 옮김, 삼양출판사, 2014) 134쪽
소인의 생각이 너무 짧았습니다
→ 제 생각이 너무 짧았습니다
→ 저희 생각이 너무 짧았습니다
《아르슬란 전기 8》(아라카와 히로무·타나카 요시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8) 720쪽
그 집에 사는 소인은 내가 웃어야 눈물을 멈추는 거예요
→ 그 집에 사는 작은이는 내가 웃어야 눈물을 멈추어요
《마메 코디 3》(미야베 사치/이수지 옮김, 소미미디어, 2018) 7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