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미·아매やみ
야매(野昧) : 촌스럽고 어리석음
야매(野梅) : = 들매화
야미(夜味) : ‘배미’를 그 뜻과는 상관없이 새김과 음을 따서 적은 것
야미(<일>yami[闇]) : → 뒷거래
やみ : 1. 어둠(=暗やみ) 2. 사려·분별이 없는 상태 3. 암거래(품) (=やみとりひき) 4. ‘やみ相場(=암시세)’의 준말 5. ‘やみ取引(=암거래)’의 준말; 암거래 상품 6. 정당하지 않음; 뒷거래 등의 복합어를 만듦
야매로 만든 요리 → 흉내로 해본 밥 / 눈치껏 한 밥 / 뚝딱 지은 밥
야매로 하니 저렴하다 → 뒷길로 하니 싸다 / 뒷알이로 하니 싸다
야매 학생이 있다 → 학생 아닌 이가 있다 / 학생인 척이 있다
야매요리 → 쉬운밥 / 바로밥 / 뚝딱밥
일본말 ‘야미’를 한국에서는 ‘야매’로 쓰곤 합니다. 일본말 뜻대로 쓸 적도 있을 테지만 “뒤에서 하는”이나 “몰래 하는”이나 “자격이 없는데 그냥 하는”이나 “정식이 아니지만 흉내를 내서 하는” 자리에 이 말을 쓰는구나 싶어요. “야매 요리(야매요리)”라면 ‘쉬운밥(쉽게 하는 밥)’이나 ‘바로밥(바로 짓는 밥)’이나 ‘뚝딱밥(뚝딱 해낸 밥)’처럼 손볼 만합니다. “야매 학생”이라면 “흉내 학생”이나 “학생인 척”이 될 테고, “야매 캠핑”은 “어설픈 들마실”이나 “맨몸 들마실”이나 “가벼운 들마실”쯤 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야매·야미’를 둘러싼 몇 가지 한자말이 올림말로 나오는데, 한자말 ‘야매’는 일본 한자말을 고스란히 옮긴 듯합니다. 사전에서 털어낼 노릇입니다. 한자말 ‘야미(夜味)’도 털어내고요. ㅅㄴㄹ
캠핑용품도 없이 그냥 떠나는 이른바 ‘야매’ 캠핑을 갑니다
→ 들마실 살림도 없이 이른바 ‘흉내’ 들마실을 갑니다
→ 들마실 살림도 없이 이른바 ‘어설프게’ 들마실을 갑니다
→ 들마실 살림도 없이 이른바 ‘맨몸’ 마실을 갑니다
→ 들마실 살림도 없이 이른바 ‘홀가분’ 마실을 갑니다
→ 들마실 살림도 없이 이른바 ‘그냥’ 마실을 갑니다
《내 직업 내가 만든다》(박시현, 샨티, 2018) 6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