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기상 起牀
기상 시간 → 일어날 때 / 일어나는 때
아침 기상 후 → 아침에 일어난 뒤 / 아침에 깨어나서 / 아침에 깨서
여섯 시에 기상해서 → 여섯 시에 일어나서 / 여섯 시에 눈떠서
‘기상(起牀)’은 “잠자리에서 일어남 ≒ 기침”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 말뜻처럼 ‘일어나다’로 손봅니다. 또는 ‘깨어나다·깨다’로 손봅니다. ‘눈뜨다’를 쓸 수 있고, ‘벌떡’이나 ‘기지개’로 담아낼 만합니다. 때로는 ‘하루기지개’나 ‘하루맞이·아침맞이’를 쓸 수 있습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기상’이 열 가지 더 나오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기상(奇相) : 기이한 인상(人相)
기상(奇想) : 좀처럼 짐작할 수 없는 별난 생각
기상(氣相) : = 기색(氣色)
기상(氣相) : [화학] = 기체상
기상(氣象) : [지리] 대기 중에서 일어나는 물리적인 현상을 통틀어 이르는 말. 바람, 구름, 비, 눈, 더위, 추위 따위를 이른다. ‘날씨’로 순화
기상(氣像) : 사람이 타고난 기개나 마음씨. 또는 그것이 겉으로 드러난 모양
기상(記上) : 문서에 기록하여 올림
기상(機上) : 비행기 위. 또는 비행기 안
기상(?祥) : 신이 내리는 화복
기상(?狀) : 물고기의 지느러미와 같은 모양
토요일 10시 전 기상은 주말에 대한 예의가 아닌데
→ 토요일 10시 앞서 눈뜨기는 주말사랑이 아닌데
→ 토요일 10시 앞서 기지개는 주말사랑이 아닌데
《우물밖 여고생》(슬구, 푸른향기, 2016) 48쪽
아침 5시 기상
→ 아침 5시 일어남
→ 아침 5시 벌떡
→ 아침 5시 기지개
《쿠마미코 6》(요시모토 마스메/이병건 옮김, 노블엔진, 2016) 57쪽
아침 6시 기상이라니, 난 절대 못 해
→ 아침 6시 벌떡이라니, 난 도무지 못 해
→ 아침 6시에 일어나라니, 난 못 해
→ 아침 6시에 눈뜨라니, 난 그렇게 못 해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4》(히가시무라 아키코/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7) 57쪽
매일 아침 8시면 기상 예식을 하고
→ 늘 8시면 일어나 아침맞이를 하고
→ 늘 8시면 깨어서 아침맞이를 하고
《헤밍웨이를 따라 파리를 걷다》(김윤주, 이숲, 2017) 171쪽
3시 기상이 적응되니까 괜찮다
→ 3시 깨기도 몸에 붙으니 좋다
→ 몸에 익으니 3시에도 일어난다
《들꽃, 공단에 피다》(아사히 비정규직지회, 한티재, 2017) 17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